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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49년간 어려운 이웃 돌본 ‘서민들의 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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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안철수 위원장과 부친 안영모 전 원장(사진 오른쪽)이 2010년 당시 안 위원장의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안철수 위원장과 부친 안영모 전 원장(사진 오른쪽)이 2010년 당시 안 위원장의 서울 여의도 자택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의 부친 안영모 전 범천의원 원장이 19일 오후 2시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부산공고,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7년 6개월간 군의관으로 복무했다. 군 생활을 마치고 1963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범천의원을 차렸다. 당시 변두리였던 범천동의 주민 형편은 넉넉하지 못했다. 고인은 진료비의 절반만 받았고,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에 100명씩 환자가 몰렸다.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 배달 소년을 데려다 치료하고 “어린 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냐”며 치료비도 받지 않은 미담이 지역 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 특히 섬유산업이 발달한 부산에서 기계 때문에 손가락을 잘린 수많은 직공의 접합 수술을 도맡아했다. 밤늦은 시간 왕진도 마다치 않았다. 그렇게 2012년까지 49년간 범천동에서 의료활동을 펼쳐 ‘서민들의 의사’로 불렸다.

고인은 평소 “금전에는 눈을 두지말고 명예를 중히 여겨라. 지금까지 좋은 일을 했더라도 앞으로 더 많이 해야 한다. 평생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라”라는 가르침을 자녀들에게 줬다.

고인의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안 위원장을 포함한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장지는 용인공원, 발인은 22일 오전 7시다. 안 위원장 측은 “코로나19가 아직 확산세인 만큼, 조문과 조화, 조의금은 사양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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