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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스튜디오서 이름 바꾼 SLL “3년간 3조 투자…글로벌 탑티어가 목표”

중앙일보

입력

SLL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이사,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SLL 제공]

SLL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 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이사, 변승민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SLL 제공]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의 제작사 JTBC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하고 2024년까지 매출 2조원 이상의 세계적인 콘텐트 제작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사명을 바꾼 SLL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 및 투자 계획 등을 발표했다. SLL은 ‘Studio LuluLala’의 약어로 “전 세계인의 일상에 ‘룰루랄라’의 순간을 더해줄 콘텐트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JTBC스튜디오라는 과거 이름에 대해 “아주 휼륭하고 안정적인 회사명”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JTBC 채널에 방송되는 드라마만을 만드는 제작사 수준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앞으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제작사가 되고자 하기에 사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SLL 산하 레이블. [SLL 제공]

SLL 산하 레이블. [SLL 제공]

이어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드라마하우스 등 SLL이 보유한 제작사 레이블들을 열거한 정 대표이사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레이블들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계속할 것이고,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배려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LL은 올해 JTBC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영화 ‘범죄도시2’, ‘거미집’ 등 3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NFT·메타버스까지 사업 확장”

정 대표이사는 특히 향후 3년간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 총 3조원을 투자해 해외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2024년에는 2조 이상의 매출 규모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국내보다 글로벌 매출이 더 높은”이라는 수식어를 강조하며, 지난해 미국 콘텐트 제작사 wiip(윕)을 인수한 데 이어 향후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일본은 잠재력이 큰 IP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 콘텐트 강국”이라며 “바로 이 시장에서 현지 법인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일본 탑 클래스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 대해서는 “콘텐트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해 K드라마의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에 기반한 콘텐트를 직접 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LL은 또 현재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드라마 제작 외에도 영화·예능 제작, 더 나아가 NFT(대체불가토큰) 등 4차 산업 영역으로의 확장도 예고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콘텐트 사업으로) 확보된 IP를 가지고 NFT, 메타버스, 게임, 캐릭터 사업까지도 확장할 계획”이라며 “여러 플랫폼들과 얘기를 나누며 메타버스나 NFT를 통해 세계관을 펼쳐나가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제작사가 되고자 하기에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SLL 제공]

정경문 SLL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글로벌 탑티어(Top-tier) 제작사가 되고자 하기에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SLL 제공]

“망해도 줄기차게 투자…창작자 자율이 중요”

SLL이 중점을 둘 가치 비전에 대해서는 ‘자율성’이라는 키워드가 줄곧 언급됐다. 정 대표이사는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JTBC 드라마 성적에 대해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그런데 정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렇게까지 줄기차게 망하는데 줄기차게 투자를 확대한 회사도 없다. 저는 아직도 제작자들에게 ‘당신들 하고 싶은 것 하라’고 말한다. 저는 그게 스튜디오를 감싸고 있는 정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텔레비전) 시청률 측면에서 ‘망작’인 드라마가 OTT에서는 굉장히 성적이 좋기도 하고, 거꾸로 시청률은 좋은데 OTT에선 성적이 안 좋은 경우도 있다”며 “하나의 단일화된 기준을 맞추기는 힘들다. 창작자들이 끊임없이 자기들이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훨씬 중요한 미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성공 전략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최재혁 실장은 “‘자율과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갖고 있는 작은 레이블 여러 개를 모아 마더 컴퍼니를 만든다면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3~4년을 유지해오면서 지금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며 “이 방향성을 가지고 일본, 동남아에서도 도전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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