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세 자녀의 유학비로 20억원을 지출했다는 지적에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이 후보자는 "이 후보자의 장남·장녀·차녀 등 세 자녀의 2015년 한 해 수업료 및 기숙사비로 20만5000달러(2억5000만원)를 지출했다"는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정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세 자녀의 등록금 등 학비로 168만 달러(20억6000만원)를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지출액은 이 후보자의 세 자녀가 다닌 필리핀 마닐라 국제학교와 미국 보스턴 월넛 힐 예술학교, 세인트 제임스 스쿨, 시카고 예술대, 라이스대, 미들버리대의 학비(현재 모집 요강 기준)와 기숙사 비용 등을 추산한 수치다.
이 후보자는 "아이들 교육비가 매년 2억원이 넘는다"며 "저도 미국 교육 제도의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미국 대학 학비가 요새 1인당 7만 달러, 8만 달러 한다. 정말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고 제가 미국에 오래 있다 보니까 미국의 웬만한 어느 대학을 가더라도 그 비용은 드는 상황이 돼서 공감은 한다"며 "제가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2008~2009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뒤 2011년부터 3년간 필리핀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2014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고위직인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에 임명돼 최근까지 재직했다. IMF 본부는 미국 워싱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