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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출장에 가족 관광객도…거리두기 끝낸 인천공항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머닐 출국 게이트. 게이트 근처는 파리행 항공기를 기다리는 손님이 자리마다 가득했다. 강기헌 기자

지난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 터머닐 출국 게이트. 게이트 근처는 파리행 항공기를 기다리는 손님이 자리마다 가득했다. 강기헌 기자

18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출국 게이트 257 앞 대기석은 파리행 대한항공 KE901편을 기다리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게이트 가까이에선 비어 있는 의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항공기 탑승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자 대기 줄이 20m 가까이 늘어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는 만석이고 이코노미 좌석은 60% 정도가 찼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이 날 인천공항 안팎은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출국장에선 삼삼오오 모여 탑승을 기다리는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다. 비즈니스 여행객은 물론이고 가족 단위로 해외 여행을 이도 적지 않았다. 제2 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만난 채철우(30)씨는 동료 2명과 함께 중국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채씨는 “반도체 장비를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3개월 교대근무를 하러 중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코로나가 한창이던 때와 비교하면 중국 공장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18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공항 정비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18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공항 정비 격납고에서 보잉 747-8i 항공기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공항 내 면세점도 생기를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손님보다 직원이 많던 한 달 전에 비해 면세상품을 둘러보는 손님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곳에서 일하는 국내 면세점 직원은 “이제야 출근할 기분이 좀 난다”며 “해외여행이 풀리면 손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장에선 가족 단위 여행객도 보였다. 6살 딸과 베트남 여행을 간다는 김모(35)씨는 “코로나 이후 첫 해외여행이라 기대된다”며 “일주일 정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현지 상황을 보고 일정을 연장할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행객은 1만8231명이었다. 한달 전 같은 날(1만4412명)과 비교해 3819명이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번달 들어서는 하루 공항 이용객이 2만명을 넘어선 날도 많았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하루 공항 이용객이 2만명을 넘어선 날은 11일로 조사됐다. 3월에는 공항 이용객이 2만명을 초과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등으로 공항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방역과 운영 방식 등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연말 무렵에는 하루 공항 이용객이 1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첫날인 18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 두기' 전면 해제 첫날인 18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길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중국 국적 항공사가 인천 취항 여객기 운영을 재개한 게 대표적이다. 중국 춘추항공과 동방항공은 이달 중순부터 인천-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상하이가 코로나로 봉쇄되면서 중국 도착지는 항저우 등으로 변경해 운항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경을 틀어막았고 이에 따라 국제선 운항도 제한했다.

지역 공항도 국제선 속속 재개 

지역 공항도 국제선 운영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국제선 운영은 5월부터 단계적으로 풀릴 전망이다. 김해국제공항은 오는 5월부터 일본 후쿠오카·베트남 다낭·태국 방콕 등 국제선 5개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양양국제공항은 6월부터 국제선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내 항공사도 특가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일주일간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JJ멤버스특가를 진행한다. 사이판과 괌 등이 대상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하와이 왕복 항공권을 예매하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특가 운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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