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들로 산으로~ 자연이 손짓할 때 야외활동 안전하게 즐기는 법

중앙일보

입력 2022.04.18 09:00

즐겁고 건강한 캠핑·등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안전수칙은

봄날,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코로나19로 최근 2년 동안 사람들은 막힌 하늘길을 뒤로 하고 국내로 시선을 많이 돌렸는데요. 캠핑과 주말농장, 등산 등 혼자나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야외활동이 주목받았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캠핑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캠핑 인구수는 2018년 548만 명, 2019년 538만 명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689만 명으로 증가했어요. 재미있게 야외활동을 하기 위해선 그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야외활동을 안전하게 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야외활동 중 멧돼지를 만났을 땐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면 안 된다. 주위의 큰 나무, 큰 바위에 몸을 숨기고 안전해지면 119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야외활동 중 멧돼지를 만났을 땐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가면 안 된다. 주위의 큰 나무, 큰 바위에 몸을 숨기고 안전해지면 119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지난 7일 국토안전관리원이 발표한 ‘안전 인식 설문조사’ 결과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어떻게 느끼십니까?’라는 질문에 ‘나에게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느낀다’ 74.6%, ‘나에게도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두렵게 느껴진다’ 18.1%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 93%가 언제든 안전사고를 겪을 수 있다고 느낀다는 거죠. 안전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서’가 21.1%를 가장 많이 꼽았어요.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예기치 않게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최근 동해안 산불처럼 작은 불이 큰 화재로 번지기도 하고, 등산이나 캠핑을 하다가 야생동물을 만나는 경우도 발생하죠. 농촌에서는 농약을 음료수로 착각해 잘못 마셔 변을 당하는 사고도 일어납니다. ‘나도 안전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알아둬야 하는 이유죠.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야외활동 안전수칙을 알아본 박시오·최아민·김윤슬 학생기자가 계곡·하천에 설치된 인명구조함을 살펴봤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야외활동 안전수칙을 알아본 박시오·최아민·김윤슬 학생기자가 계곡·하천에 설치된 인명구조함을 살펴봤다.

4월 정식 개관한 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시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경기도 오산시)은 생활 및 산업안전, 교통안전, 사회 및 자연재난안전, 야외 및 농촌안전, 응급처치 등을 실제 소방관들로부터 교육받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에요. 문현덕 소방관이 소중 학생기자단의 야외활동 관련 안전수칙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나섰죠. “야외활동을 하면 위험한 순간에 처할 때가 있어요. 이때 ‘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안전 교육을 꼭 받아야 해요.” 문 소방관의 강조에 김윤슬·박시오·최아민 학생기자 눈빛이 진지해졌어요.

4D 영상 체험관에서 지반침하 사고 중 하나인 ‘싱크홀’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4D 영상 체험관에서 지반침하 사고 중 하나인 ‘싱크홀’에 대한 애니메이션을 관람할 수 있다.

먼저 땅이 가라앉아 생긴 구멍을 뜻하는 ‘싱크홀’에 대해 알아보러 4D 영상 체험관을 찾았습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싱크홀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지반침하 사고는 2019년 192건에서 2020년 276건으로 늘어났어요. 특수 안경을 쓰고 무빙 체어에 앉은 학생기자단은 바람·물·연기 효과를 통해 싱크홀 사고를 간접 체험하며 초등학생 주인공에 감정이입해 “위험해!” “119에 빨리 신고해” “대피소를 찾아봐”라고 소리치기도 했죠. 소방관이 사고 현장서 사람들을 구출하고, 주인공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본 시오 학생기자가 싱크홀은 왜 발생하는지 질문했죠. “원래 단단하지 않은 불안정한 지반이었거나 지하 또는 주변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경우 발생해요.” 윤슬·아민 학생기자는 추가 위험 요소와 대처 방법을 물어봤어요. “지반 붕괴와 함께 화재·지진이 날 수 있죠. 휴대전화가 있다면 119에 바로 신고하고 지하 대피소·지하철 역사를 찾아 몸을 숙이고 빠르게 이동하세요.”

산에서 안전 지키려면

본격적으로 야외 및 농촌안전 체험에 나선 세 사람은 먼저 위급한 상황에 유용한 로프 매듭법을 배웠습니다. 로프는 낙상 사고, 물놀이 사고 시 생명줄 역할을 하죠. 고리를 만들 때는 ‘나비 매듭’, 두 줄의 로프를 서로 연결할 때는 ‘피셔맨 매듭’, 기둥과 로프를 연결할 때는 ‘말뚝 매듭’, 로프를 연결할 때 사용하지만 잘 풀리는 ‘바른 매듭’, 가장 튼튼한 ‘8자 매듭’ 등이 있어요.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의 야외 및 농촌안전 체험관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로프 매듭법을 배울 수 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의 야외 및 농촌안전 체험관에서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양한 로프 매듭법을 배울 수 있다.

그중 피셔맨 매듭은 낚싯줄을 연결할 때 많이 사용해서 ‘낚시 매듭’이라고도 하죠. “두 줄의 로프를 일(一)자로 엇갈리게 놓고 로프의 끝을 한쪽은 아래로, 다른 한쪽은 위로 향하게 해요. 로프의 끝을 휘감아 그사이 생기는 구멍에 집어넣어 양쪽으로 동시에 로프를 잡아당기면 돼요.” 이때 끝줄 길이를 5~16㎝ 정도 남기는 것이 안전해요. 여분의 끝줄이 짧으면 로프가 풀릴 위험이 있으니까요. 단숨에 피셔맨 매듭법을 터득한 소중 학생기자단은 잊지 않기 위해 풀었다 묶었다 반복했죠.

피셔맨 매듭은 ‘옭매듭’으로 불리는 오버 핸드 매듭이 두 개 합쳐진 거예요. 신발끈을 묶을 때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인 오버 핸드 매듭은 로프의 한쪽 끝을 둥글게 돌려 만든 고리에 통과시켜 조이면 됩니다. 오버 핸드 매듭은 다른 매듭이 풀리지 않도록 끝처리에도 사용되죠. 피셔 맨 매듭 끝처리도 오버 핸드 매듭으로 합니다.

피셔맨 매듭법

피셔맨 매듭법

로프 교육이 끝날 때쯤 어디선가 야생동물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주위를 둘러보니 풀숲에 가려졌던 멧돼지가 튀어나왔죠. “깜짝이야!” 다행히 멧돼지는 모형이었는데요. 주변에 뱀과 벌집 모형도 있었죠. 등산·캠핑 등 야외활동을 하다 보면 예고 없이 멧돼지·뱀·벌 등 야생동물을 마주할 때가 있어요. “멧돼지를 보고 당황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인 채 도망가면 안 돼요. 돌이나 나뭇가지 등을 던지는 위협적인 행동도 하지 말아야죠. 멧돼지를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물러서서 주위의 큰 나무, 큰 바위에 몸을 숨기는 게 좋아요. 안전해졌다고 판단되면 119나 경찰에 신고해야 하죠.” 아민 학생기자가 “캠핑할 때 부모님께서 백반(칼륨백반)을 뿌려 야생동물이 못 오게 하셨어요. 효과가 있는 건가요?”라고 질문했어요. “좋은 방법이에요. 야생동물이 싫어하는 백반·계핏가루 등을 캠핑 장소 주변에 뿌려놓으면 접근을 막을 수 있죠.”

독사에 물리면 압박 붕대나 손수건 등을 활용해 상처 부위에서 심장 방향으로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 떨어진 곳을 묶어준다.

독사에 물리면 압박 붕대나 손수건 등을 활용해 상처 부위에서 심장 방향으로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 떨어진 곳을 묶어준다.

멧돼지는 크기가 커서 잘 보이지만 뱀은 상대적으로 작아 수풀에 가려지면 접근하는지 모르고 물릴 수 있어요. “뱀에 물렸을 때 독이 있는 뱀이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어요?” 시오 학생기자가 질문했죠. “상처가 두 점(● ●)이 나란한 모양이면 독이 있는 뱀에 물렸을 가능성이 높아요. 독사는 독을 주입하는 두 개의 큰 이빨인 ‘독니’가 있거든요. 독이 없는 뱀에 물리면 다른 모양이거나 아예 모양이 없기도 하죠. 그러면 독이 몸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문 소방관이 질문을 던지자 아민 학생기자가 “압박 붕대로 상처 부위를 감싸요”라고 대답했어요. “맞아요. 압박 붕대나 손수건 등 상처 부위를 감쌀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해야 해요. 물린 부위를 기준으로 심장 방향으로 새끼손가락 길이 정도 아래에 묶는 게 좋아요.” 윤슬 학생기자는 “꽉 묶는 게 좋을까요?”라고 물었어요. “너무 꽉 묶으면 피가 통하지 않아 독 때문에 손이 괴사할 수 있으니 적당한 세기로 묶어야 해요.”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산에서는 야생동물의 공격뿐 아니라 실족·추락 등 여러 사고를 당할 수 있어요. 행정안전부의 ‘2020년 중점관리 사고 유형’ 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8년 산악 사고는 총 3만6718건에 달했죠. 유형별로 실족과 추락 33.2%(1만2207건), 조난 18.0%(6623건), 안전수칙불이행(입산통제 구역 및 위험지역 출입, 음주 등) 15.6%(5709건), 개인질환 11.3%(4135건) 순이었죠.

등산 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긴급구조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지날 때마다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게 좋다.

등산 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긴급구조 다목적 위치표지판을 지날 때마다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게 좋다.

사고를 당하면 빠르게 응급처치하고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요 산 등산로에는 약 500m 간격으로 긴급구조 다목적 위치표지판이 설치돼 있어요. 곳곳에 응급구조함도 있죠. “위급 상황 시 119에 연락하면 붕대·소독약 등이 담긴 응급구조함 자물쇠 비밀번호를 알려줍니다. 다목적 위치표지판에는 현 위치의 국가지점 번호, 각 공원사무소 연락처, 가까운 119구조대 연락처 등이 기재돼 조난 시 자신의 위치를 쉽게 알려줄 수 있도록 하죠.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으로도 구조 요청을 할 수 있어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자신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위치표지판을 지나갈 때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두면 좋습니다.

캠핑장에서도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비상약은 꼭 챙기고 야생동물·벌레·독초 등에도 항상 주의한다. 안전 캠핑을 위해 각종 구급품을 챙긴 김윤슬·최아민·박시오(왼쪽부터) 학생기자.

캠핑장에서도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비상약은 꼭 챙기고 야생동물·벌레·독초 등에도 항상 주의한다. 안전 캠핑을 위해 각종 구급품을 챙긴 김윤슬·최아민·박시오(왼쪽부터) 학생기자.

캠핑을 하며 안전 지키려면

캠핑장에선 장비 사고를 주의해야 해요. 2015~2019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캠핑장 관련 안전사고는 총 195건에 달하며, 특히 2019년에는 51건이 접수돼 2018년 34건 대비 1.5배 증가했죠. 불을 보며 멍 때리는 ‘불멍’이 유행인 만큼 장작·화로대 등 불을 사용할 때는 화재에 주의해야 해요. 캠핑장 내 소화기 위치도 미리 확인해야죠. 또 가스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 부탄가스 등 인화물질이 담긴 가스통은 조리할 때도 조심해야 하지만 버릴 때도 구멍을 뚫어 분리수거해야 해요.

캠핑할 때는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취침 시 질식·화재 원인이 되는 화기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침낭·두꺼운 옷 등을 활용한다.

캠핑할 때는 화재에 주의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취침 시 질식·화재 원인이 되는 화기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침낭·두꺼운 옷 등을 활용한다.

흔히 텐트 안에는 난로 등 온열기기를 두고, 근처에는 조리를 위해 가스버너를 두곤 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기기를 살펴보는데 갑자기 팍 튀는 소리를 내며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텐트 내 온열기기로 인한 질식사를 예방하기 위해선 취침시 질식·화재 원인이 되는 가스난로 등의 화기는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해요. 침낭, 두꺼운 점퍼, 이불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요.” 우천 시에는 감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드시 전자제품의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휴대용 랜턴, 라디오, 밧줄, 구급약품 등 안전용품을 미리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캠핑할 땐 계곡·하천 근처에 머물기도 합니다. 이때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면 물이 범람할 수 있죠. 집중 호우 시 계곡과 하천 중 어디가 더 빨리 물이 차오를까요. 강수량에 따른 차오름 속도를 보여주는 모형 앞에서 윤슬 학생기자는 “계곡, 하천 모두 빨리 차오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어요. 문 소방관이 작동 버튼을 누르자 계곡물은 빠른 속도로 차올랐지만 평지에 있는 하천은 그보다 느렸죠. 빗물이 미끄럼틀을 타듯 빠르게 산을 타고 내려와 계곡으로 순식간에 모이기 때문이에요. “비가 많이 오면 되도록 빨리 계곡·하천에서 멀리 떨어져야 해요. 당일 날씨를 확인하고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미리 계곡·하천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놀이 적정온도를 파악해 물놀이할 때 수온이 낮은 곳은 피하고 심장마비·저체온증의 위험을 줄인다.

물놀이 적정온도를 파악해 물놀이할 때 수온이 낮은 곳은 피하고 심장마비·저체온증의 위험을 줄인다.

계곡·하천에선 물놀이를 하기 마련이죠.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서는 먼저 수온의 차이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영하기 알맞은 수온은 25~26도 정도예요. 보통 계곡·하천 수온은 물놀이 적정온도보다 낮죠. 비가 오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수온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 수온이 낮은 곳에서 물놀이할 때 준비운동 없이 입수하면 심장마비·저체온증의 위험이 생겨요.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2020년 6~8월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158명이 사망했죠. 그 원인으로는 ‘수영 미숙’(45명·28.5%), 다음으로 ‘안전 부주의’(43명·27.2%)가 꼽혔어요.

구명조끼 착용법

구명조끼 착용법

사고를 예방하려면 먼저 준비운동을 한 뒤 심장에서 먼 부분부터 다리→팔→얼굴→가슴 순으로 물을 적신 후 입수해야 해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정해진 곳에서만 물놀이하고, 다이빙은 삼가며, 친구들과 장난치거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하죠. 안전장비를 챙기지 못했는데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방안전본부에서는 계곡·하천은 물론, 물놀이가 금지된 항·포구에 수난 사고를 대비해 인명구조함을 설치했어요. 구명환·구명조끼·로프가 들어있는데 이는 수난사고 발생 시에만 사용 가능합니다.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야외 및 농촌안전 체험관에 있는 곰돌이 인형 ‘돌돌이’를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던지는 소중 학생기자단.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야외 및 농촌안전 체험관에 있는 곰돌이 인형 ‘돌돌이’를 구하기 위해 구명조끼를 던지는 소중 학생기자단.

소중 학생기자단은 문 소방관의 도움을 받아 구명조끼를 착용한 다음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보기로 했어요. 구명조끼 등 물에 뜨는 물체에 줄을 묶어 던져줘야 하는데요. 이때 올가미 매듭을 사용합니다. 위아래로 당기면서 올가미 크기를 조절할 수 있어 가벼운 물체를 매달거나 고리를 걸어 당기는 데 많이 쓰죠. 올가미 매듭으로 구명조끼에 줄을 묶고 옭매듭으로 마무리한 뒤 목표물을 향해 던졌어요. 첫 시도부터 구명조끼가 정확히 목표물 앞에 떨어지자 문 소방관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더불어 “잘못 던질 경우 구명조끼를 회수하기 위해 줄의 끝은 발로 밟고 있어야 해요. 거리가 멀면 줄을 길게 잡아 던지세요”라고 팁을 줬죠.

계곡에 물이 차올라 계곡을 건너 탈출을 시도하는 김윤슬·박시오·최아민(왼쪽부터) 학생기자.

계곡에 물이 차올라 계곡을 건너 탈출을 시도하는 김윤슬·박시오·최아민(왼쪽부터) 학생기자.

이제 빠른 속도로 물이 차오르는 계곡을 건너 탈출해 볼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키보다 높은 곳에 설치된 로프 앞에 섰어요. “출발 시 발을 90도로 들고 몸을 웅크려야 물에 휩쓸리지 않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반대편까지 꽤 먼 거리에 세 사람은 무서워하면서도 로프를 타고 건넜죠. 순식간에 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재미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뽐냈어요.

올가미 매듭법

1. 로프를 둥글게 겹쳐 고리를 만든다.

2. 위쪽 줄에서 고리를 만들고 남은 중간 정도를 접어 겹친 뒤 고리를 한 바퀴 감싼다.
3. 겹친 줄을 고리 아래에서 위로 통과하는 동시에 아래쪽 줄을 잡아당겨 올가미를 만든다(줄을 당기며 물체 크기에 맞춰 올가미 크기 조절).
4. 남은 줄은 오버 핸드 매듭으로 마무리한다.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농촌 체험 시 안전 지키려면

계곡 탈출 체험을 마치고 로프에서 내려오자 눈앞에 농촌이 펼쳐졌습니다.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귀농·귀어·귀촌인구는 49만659명으로 2018년(45만6927명) 대비 7.3% 증가했어요. 농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말 텃밭 등 농촌 관련 활동이 늘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커졌죠. 농기계를 직접 다룰 기회가 적은 어린 친구들은 특히 농약을 더 조심해야 해요.

시오 학생기자가 “TV에서 농약 사고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라고 말했죠. “농약을 음료수병이나 양념통에 담아 보관하곤 하는데, 잘못 마셔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농약은 다른 곳에 담아 보관하면 안 되죠. 1회당 구입량을 필요한 만큼 최소한으로 하고 보관고를 설치해 관계자 이외에는 출입하지 못하도록 자물쇠로 잠가야 해요.” 농약 살포 작업 때 어린이·임산부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해요. 가까이 있으면 바람을 탄 농약이 피부·호흡기에 닿을 수 있기 때문이죠. 두통·구토·설사·가려움·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바로 병·의원에 가서 진찰받아야 합니다.

 농약을 음료수병이나 양념통에 담아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행위는 삼가고 절대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농약을 음료수병이나 양념통에 담아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행위는 삼가고 절대 마시지 않도록 주의한다.

농약과 더불어 양수기도 조심해야 해요. 양수기는 논·밭에 물을 대거나 채소 재배에 사용할 지하수를 끌어오기 위해 사용하는 농기계입니다. 특히 씨앗 파종과 모내기 등으로 농기계 사용이 늘어나는 봄철 영농기에 양수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죠. 아민 학생기자는 모가 심어진 논을 바라보며 “여기엔 위험요소가 보이지 않는데요?”라고 물었어요.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죠. “논에 물을 대기 위해 양수기를 사용하는데 물 밖에선 안 보이지만 물속에 전선이 깔렸어요. 양수기 오작동 시 감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죠. 이를 주의하며 보호자 없이 물이 찬 논에 들어가는 건 삼가세요.”

농약 중독 응급처치

– 농약이 피부에 묻었을 때

1. 농약이 묻은 부위를 비누로 10분 이상 깨끗하게 세척. 옷에 묻었을 때는 즉시 벗고 새 옷으로 환복.
2. 방수가 안 되는 옷이라면 속옷까지 전부 벗고 피부를 비누로 씻은 다음 새 옷으로 환복.
3. 피부에 물집 또는 수포가 잡히거나 부어오르는 경우 즉시 병원 방문.

– 농약이 눈에 들어갔을 때
1. 깨끗한 물 또는 흐르는 물로 15분간 세척.
2. 세척 시 절대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거즈를 가볍게 눈에 대고 빨리 전문의를 방문.

– 농약이 입에 들어갔을 때
1. 입에 묻었거나 입안으로 들어갔으면 즉시 물로 양치해 헹궈내야 함.

– 농약을 들이마셨을 때
1. 물이나 식염수를 2~3잔 마신 다음 손가락을 넣어서 토해야 함. 들이마신 내용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반복.
2. 농약을 토한 다음 장(腸)으로 들어간 농약이 흡수가 안 되도록 흡착제(활성탄·아드솔빈·목초액 등)을 30g 정도 복용.
3. 밀폐 공간에 있었다면 즉시 신선한 공기가 있는 곳으로 옮겨 옷을 풀어 놓은 다음 심호흡을 시키고 중독자가 움직이지 않도록 유지하며 보온에도 주의.
4. 숨을 안 쉴 때는 인공호흡을 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송·치료.

소중 학생기자단이 산불로 잎을 잃은 나무에 응원의 편지를 썼다.

소중 학생기자단이 산불로 잎을 잃은 나무에 응원의 편지를 썼다.

지난 2월, 울진·삼척을 중심으로 동해안에 큰 산불이 났어요. 산림청은 울진·삼척 산불 피해 면적이 1만6301.98㏊, 강릉·동해 산불은 4221.27㏊에 달한다고 밝혔죠. 2000년 동해안 초대형 산불(피해 면적 2만3794㏊)에 이어 2번째로 큰 피해입니다. 전국 각지에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성금과 필요한 물자를 보냈죠. 소중 학생기자단도 산불 피해 지역에 다시 나무 가 푸르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썼어요. “나무야, 다시 잘 자라서 초록색이 되길 바랄게”라고 말하며 나뭇잎이 될 희망의 편지를 나무에 붙였죠.

지진 발생 시 실내에선 책상 아래 등으로 피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지진 발생 시 실내에선 책상 아래 등으로 피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이나 위험 요소를 피하고 가까운 대피소를 찾는다.

지진이 일어나면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이나 위험 요소를 피하고 가까운 대피소를 찾는다.

화재·지진 같은 재해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죠.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지진 관측 횟수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지진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체험해봤죠. “지진이 났을 때 건물 안에 있으면 책상 아래 등으로 피해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해요. 크게 흔들려 건물 구조가 훼손되면 문이 안 열릴 수 있으니 문은 살짝 열어놓아야 하죠.” 문 소방관의 설명대로 소중 학생기자단은 지진이 발생하자 의자에 놓인 쿠션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습니다. 여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일렬로 밖으로 이동했죠. 야외에서는 담장·전봇대 등 붕괴 우려가 있는 곳은 피해야 해요. 또 주변 지진 대피소를 반드시 확인해둬야 합니다.

VR 체험관에서 기후변화·수질오염·토질오염 등 환경 관련 재난상황을 가상현실로 경험한 김윤슬·최아민·박시오(왼쪽부터) 학생기자.

VR 체험관에서 기후변화·수질오염·토질오염 등 환경 관련 재난상황을 가상현실로 경험한 김윤슬·최아민·박시오(왼쪽부터) 학생기자.

마지막으로 VR 체험관에 간 소중 학생기자단은 기후변화·수질오염·토질오염 등 환경 관련 재난상황을 가상현실로 경험했어요. 땀이 날 정도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에 들어간 나쁜 오염물질, 수질·토질오염의 위험성을 알아봤죠. 모든 체험을 마치자 문 소방관은 “등산·캠핑을 하거나 농촌 체험을 할 때 우리 친구들이 ‘안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부모님 등 보호자와 함께 있어야 하고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곳에선 행동을 조심해야죠. 안전수칙만 잘 지킨다면 야외활동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 거예요”라고 당부했습니다.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야외활동 기본 안전 수칙

학생기자 취재 후기

이번 취재로 야생동물을 만났을 때, 산에서 넘어졌을 때 등 야외활동 사고 대비법을 배웠는데 그중에서도 계곡에 물이 빠르게 차오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여름이면 계곡 사고 뉴스를 접하는데 간접 체험해보니 정말 무서웠어요. TV로만 보고 상상했던 일을 경험해 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부모님·할머니·할아버지 모두 도시에 살고 있어서 농촌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농촌에서도 농약을 잘못 보관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어요. 앞으로 야외에서도 농촌에서도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윤슬(서울 가동초 5) 학생기자

박시오·최아민·김윤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문현덕(가운데) 소방관의 도움으로 야외 및 농촌안전 수칙을 배웠다.

박시오·최아민·김윤슬(왼쪽부터) 학생기자가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에서 문현덕(가운데) 소방관의 도움으로 야외 및 농촌안전 수칙을 배웠다.

저는 생명공학자나 의사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 생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취재를 통해서 야외활동에 따른 안전 수칙을 알게 되어 한 뼘 성장한 것 같습니다. 소방관님께서 직접 지도해 주시고 인터뷰해 주셔서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었고, VR·4D 체험을 통해 환경 위기도 마음 깊이 느끼게 됐죠. 특히 계곡보다는 평지에서 캠핑하기, 농약을 음료수나 양념통에 넣지 말기, 야생동물 대처 방법 등 구체적인 상황에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실감 나는 체험을 한 것이 기억에 남아요.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시오(서울 대치초 4) 학생기자

4D 영상 체험관에서 ‘싱크홀’을 보았는데요, 의자가 움직이면서 바람·물·연기가 나와 재난 상황의 위급함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4D라고 해서 겁이 났지만 보고 나니 무섭지 않고 오히려 유익했죠. 소방관님과 캠핑 안전에 대해 배우다가 박제된 멧돼지가 갑자기 나타나 놀란 순간도 있었지만, 물에 빠진 곰돌이 인형에게 구명조끼를 던져 구하고 산불로 나뭇잎이 없어진 나무에게 응원 메시지를 달아주는 과정까지 다 즐거웠어요. 캠핑, 물놀이, 농촌에서의 안전을 재미있게 배우고 재난 상황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능력을 기른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최아민(경기도 미사강변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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