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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인사사령탑 주진우·이상휘, 의전비서관 김일범 거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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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하면서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선 문제에 대해 “신임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대통령실을 슬림화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실장급은 두 자리로 갈 것 같고, 수석 자리를 정확하게 6개로 줄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서는 현행 ‘3 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체제에서 정책실장을 폐지하고, 기존 8개 수석실(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경제·사회수석비서관)에서 민정과 일자리를 빼는 것을 골자로 한 대통령실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장 실장은 “정책실장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석 자리의 경우 일자리 수석과 경제수석은 통합해야 되지 않느냐고 보는데, 가닥이 잡힌 건 아니다”고 말했다.

부활주일인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부활주일인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정무수석 자리엔 부산에서 3선을 한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대(對) 국회 기능을 주로 맡았던 정무수석실의 기능을 넓혀 ‘직능 비서관’, ‘청년 비서관’ 등을 정무수석 밑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제수석에는 인수위 경제1분과 소속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하다. 또 윤 당선인의 시장 자율화 기능 회복, 부동산 시장 정상화 등의 공약 이해도가 높은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대통령실 경제 참모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인사수석은 인사기획관 내지는 인사정책관으로 명칭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 검증을 담당했던 주진우 변호사가 자주 거론되며, '이명박 청와대'에서 인사수석실에 근무했고 이번 조각 과정에도 관여한 이상휘 당선인 비서실 정무2팀장 등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주 변호사가 법무비서관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통령실 홍보 기능을 총괄할 홍보수석과 관련해선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와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등이 검증 대상에 올랐지만,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인선이 쉽지 않아 새 인물을 다시 물색 중”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입' 대변인 인선에 대해서도 “현역 언론인을 거의 내정하는 단계까지 갔다가 변수가 생겨 어그러졌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의전비서관엔 윤 당선인의 외신 공보 담당 보좌역을 맡은 김일범 전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외교 부처 주변에선 “언어 능력이 뛰어나고 외교적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김 보좌역이 대통령실에 중용될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 윤 당선인 1호 과제인 ‘새로운 대통령실’ 개편 관련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는 그는 배우 박선영씨의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선인의 외신 대변인인 강인선 전 조선일보 부국장은 해외언론 비서관 등으로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지난 3월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인 지난 3월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 에서 만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외교 안보 라인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엔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유력하며,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을 지낸 김태효 인수위원이 안보실 차장급으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한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은 국가안보 관련 비서관직에, 외교부에서 파견된 이문희 전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외교비서관에 거론된다. 대통령실 경호처장에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이 유력하다.

내각 인선에 배제됐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의견도 대통령실 인선 과정에선 적극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수위 주변에선 신임 방역기획관으로 ‘안철수 몫’으로 인수위에 합류한 백경란 성균관대 교수 등의 이름이 거명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공무원과 민간 위원으로 이뤄진 민관합동위원회가 정책실 기능을 상당부분 흡수하는 만큼 이곳에도 안철수계 인사들의 합류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대통령 주치의로는 윤 당선인의 대광초등학교 죽마고우로 알려진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와 한승한 연세대 의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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