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뿐 아니라 뇌·마음도 아프면 빨리 치료받는다는 인식 중요" [건강한 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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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필수 한국룬드벡 대표

오필수 한국룬드벡 대표는 “사회적 편견이 큰 뇌·정신 질환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오필수 한국룬드벡 대표는 “사회적 편견이 큰 뇌·정신 질환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코로나19로 마음 건강이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 시대의 우울증 ‘코로나 블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이 커지면서 외로움을 느끼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우울·무력감을 호소한다. 코로나19는 언젠가 끝나지만 이때의 경험은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으로 남는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뇌가 퇴화해 보고, 듣고, 행동하고, 감정을 느끼고, 기억·판단하는 뇌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고작 1.4㎏에 불과한 뇌가 다치면 삶은 완전히 파괴된다. 아픈 뇌를 치료하는 인지·신경과학 연구가 중요해지는 배경이다.

어떤 병이든 초기에 치료해야 #회복 빠르고 손실 줄일 수 있어 #정신 질환 숨기는 편견 버려야

 룬드벡(Lundbeck)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인 뇌를 연구하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확실한 바이오마커가 없어 신약 개발이 매우 까다로운 뇌·정신 질환 치료제 연구에만 70여 년 이상 집중해 왔다. 올해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뇌 연구에 집중한 룬드벡이 한국에 진출한 지 20년이 된 해다. 한국룬드벡 오필수 대표는 “뇌·정신 질환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이 커 치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유지하려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울증·알츠하이머병 등 뇌·정신 질환 치료를 꺼리는 사람이 많다.
“룬드벡이 뇌·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인 이유다.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뇌·정신 질환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데 병을 숨길수록 치료는 어려워진다.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한국은 더 뇌·정신 질환 치료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뇌·정신 질환 전문 글로벌 제약사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약을 만드는 것만큼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봤다.”

 
한국룬드벡은 러브백(LoveBack)이라는 자체 사회공헌 캠페인을 통해 뇌·정신 건강 고위험군인 고령층과 말벗이 돼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활동과 의료비나 필요한 물품을 기부·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방식의 봉사활동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매년 자살예방의 날(9월 10일),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 정신건강의 날(10월 10일)에 맞춰 질환에 대한 편견·낙인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으로 정신건강 증진과 생명존중 문화확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약이란 말도 있는데, 천천히 치료해도 되지 않나.
“어떤 병이든 초기에 치료해야 일상 복귀가 빠르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은 의료 접근성이 좋아 조금만 아파도 바로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뇌·정신 질환은 막연한 불안감이나 정신질환자라는 낙인을 걱정해 오히려 숨기면서 시간을 끌다가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약 복용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데, 아쉬운 부분이다. 정신·심리적 증상을 방치하면 더 심각한 상태인 불안·공황장애로 악화한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초기 적극적인 뇌·정신 질환 치료가 증상 악화나 재발, 동반 질환 발생 등을 억제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분야는 유독 신약 개발이 무척 어렵다고 들었다.
“현재 의과학 수준에서 우리가 뇌에 대해 아는 정보는 10% 수준이다. 뇌를 치료하는 중추신경계 분야는 혈압·혈당 같은 바이오마커가 없어 신약 개발이 더욱 어렵다. 룬드벡도 최근 3상 단계의 임상을 두 번이나 실패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이 분야를 선도하는 룬드벡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추신경계 분야 신약은 유독 잘 나오지 않는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글로벌 제약사도 임상에서 효과 입증에 실패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임상시험 실패율은 무려 99.6%라는 기초과학연구원(IBS) 조사 결과도 있다.
 
룬드벡 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위기 상황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불안 등 심리적 증상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연구를 지원한다. 이외에도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중추신경계 분야 임상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전 세계에 우울증·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편두통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약을 개발·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오필수 대표는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환자 6~7명 중 1명은 룬드벡의 약을 복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뇌·정신 질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한국룬드벡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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