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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40대’ 일자리 훈풍 부는데 나홀로 고용률 뒷걸음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자리 훈풍이 부는 가운데 40대가 나 홀로 고용 한파를 맞고 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40대 고용률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월 40~49세 고용률은 77.8%를 기록했다. 1년 전 76.9%와 비교해 0.9%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상승 폭은 전 연령대(15세 이상) 평균인 1.6%포인트에 못 미쳤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현재를 비교했더니 전 연령대에서 40대 고용률만 뒷걸음질 쳤다. 올 3월 40대 고용률은 2019년 동월(3월) 78% 대비 0.2%포인트 낮았다.

지난 13일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 모습. 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서부고용복지센터 모습. 연합뉴스

같은 기간 15~29세 고용률은 42.9%에서 46.3%로,  30~39세는 75.5%에서 76.7%로, 50~59세는 74.9%에서 76.7%로, 60세 이상은 40.4%에서 42.9%로 일제히 상승한 것과는 대조된다. 고용률은 인구 대비 취업자 수 비율을 뜻한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무관하게 나이대별 고용 상황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올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83만1000명 늘어나며 20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1.4%로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일자리 시장에 훈풍이 완연하다. 그런데 40대만 나 홀로 코로나19발(發) 일자리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40대가 선호할 만한 안정적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한 데다 조기 퇴직 영향도 컸다.

40대 취업자 비중이 큰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 등 일자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것도 원인이 됐다. 올 3월 전체 일자리는 늘어나는 와중 도ㆍ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 대비 3만2000명, 숙박ㆍ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 명 각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3월 19.97%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 20% 아래로 내려갔다. 정부가 공급하는 일자리 역시 20대 청년층이나 50~60대 이상 고령층을 주로 대상으로 하는 탓에 40대 고용 안전판이 되지 못했다.

보통 40대는 생애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리는 연령대다. 실제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20년 기준 40대 중위소득(중간값)은 연 6510만원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이렇게 ‘경제 허리’ 역할을 해야 할 40대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한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었다. 40대 실직은 장기 실업, 노후 빈곤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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