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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車 포르쉐일 필요 없지" 삼성·애플 벼르는 가성비 폰

중앙일보

입력

삼성과 애플, 샤오미에서 출시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53(좌)과 아이폰SE3(가운데), 레드미노트11프로(우) [사진 삼성·애플·샤오미]

삼성과 애플, 샤오미에서 출시한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53(좌)과 아이폰SE3(가운데), 레드미노트11프로(우) [사진 삼성·애플·샤오미]

국내 중저가ㆍ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시장을 90% 이상 과점한 삼성전자·애플뿐 아니라 중국 샤오미도 한국 중저가 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맞붙은 삼성ㆍ애플ㆍ샤오미 3사의 30만~50만원대 제품을 비교해 봤다.

시원하고 큰 화면 바란다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 A53은 6.5형 풀HD 플러스(+)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최대 120㎐의 주사율을 자랑한다. 삼성 입장에선 애플 아이폰 SE3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힌다.

삼성은 갤럭시 A53의 장점으로 쾌적한 ‘보는 경험’을 강조했다. 햇빛이 강한 야외에서도 선명하게 볼 수 있고 5000㎃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큰 화면을 즐기면서도 배터리는 오래 지속한다는 설명이다. 보급형 폰이지만 카메라 성능도 아쉽지 않다. 후면에는 광학손떨림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6400만 화소 카메라를 비롯해 초광각ㆍ심도ㆍ접사가 가능한 4개의 쿼드 카메라가 달렸다. 가격은 59만9500원이다. 37만4000원에 출시된 갤럭시 A23은 롱텀에볼루션(LTE)만 지원하지만 6.6인치 화면과 5000㎃h 배터리, 후면 쿼드 카메라의 장점은 그대로 갖고 있다.

가볍고 한손에 쏙, 쾌적한 성능이 장점

애플이 출시한 중저가폰 아이폰 SE3는 가볍고 한손에 쏙 들어온다는 점이 돋보인다. 갤럭시 A53과 샤오미의 레드미 노트11 프로와 비교했을 때 가로는 약 10㎜, 세로는 약 20㎜ 정도 작다. 무게도 40~50g 정도 가볍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는 4.7인치, 배터리 용량은 2018㎃h로 작은 편이다.

애플이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은 아이폰 SE3에 탑재된 ‘두뇌’다. 아이폰 SE3에는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인 아이폰13과 같은 A15 바이오닉이 탑재됐다. 갤럭시나 샤오미의 중저가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스펙이다. 가격은 64GB 기준 59만원, 128GB는 66만원, 256GB는 80만원이다. 128GB 용량 기준으로 삼성과 애플보다 비싸다.

아이폰 SE3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SE3의 장점 중 하나로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홈버튼을 꼽는다. 쿼드 카메라가 부착된 타사 중저가 스마트폰과 달리 전면과 후면에 각 700만 화소, 1200만 화소 카메라 1개씩이 탑재됐지만, 애플 카메라만의 색감과 인물 모드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겐 포기하기 어려운 메리트다.

제일 저렴한 가격ㆍ고속 충전 가능

샤오미는 '가성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 매니저는 “모든 자동차가 포르쉐일 필요는 없고 소형차가 있어야 하는 이들도 있다”는 말로 대 한국 전략을 설명했다.

지난 13일 한국에 공식 출시된 레드미 노트11 프로 5G에도 이런 샤오미의 철학이 담겨 있다. 6GB 램 모델은 39만9300원, 8GB 램 모델은 42만9000원에 출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40만원대 가격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하지만 갤럭시 A53이나 아이폰 SE3와 비교할 때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

샤오미는 지난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갤럭시A53과 비교할 때 레드미노트11 프로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카메라를 꼽았다. 후면에 탑재된 1억800만 화소 카메라는 경쟁사에서는 플래그십 모델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또 대용량 5000㎃h 배터리를 67W 고속 충전기로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 안에 완충할 수 있다. 샤오미는 67W 충전기도 스마트폰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한다.

다만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게 약점이다. 샤오미 측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로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시장 경쟁을 논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샤오미는 올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에 대한 온라인ㆍ오프라인 광고를 시작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가성비’ 스마트폰 3종 비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가성비’ 스마트폰 3종 비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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