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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차로 변호사 시험 낙방"…삼수생 된 日공주남편의 한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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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전 공주와 남편 고무로 게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마코 전 공주와 남편 고무로 게이. 로이터=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인 마코(30) 전 공주의 남편 고무로 게이(30)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시험 재수에서 불합격한 가운데, 본인은 근소한 점수 차로 낙방해 아쉬워했다는 지인 증언이 나왔다.

16일 일본 NHK·스포니치아넥스 등에 따르면 고무로는 자신의 미국 유학을 지원해온 오쿠노요시히코 변호사에 전화를 걸어 "합격점보다 5점 부족해서 너무 억울하다"며 "7월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위원회는 지난 15일 변호사시험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3068명이 지원해 약 1378명이 합격, 약 45%의 합격률을 보였다. 하지만 고무로의 이름은 없었다. 지난해 7월에 시험에서 불합격한 그는 지난 2월에 실시된 시험에 재응시했지만, 또다시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것이다. 불합격자에게는 상세점수를 공개한다.

고무로가 오는 7월 '삼수'를 예고한 만큼 또다시 시험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수입이나 취업비자 문제도 걸려있어 일본 매체들은 '절벽 끝 도전'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5월 포담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의 미국 비자는 오는 5월 만료된다고 한다.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다. 고무로는 현재 뉴욕의 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약 6000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마코 전 공주와 신혼살림을 차린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 인근 침실 1개짜리 아파트는 월세만 4300달러(약 530만원)가 넘는다고 한다.

앞서 마코 전 공주는 시댁의 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결혼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왕실을 떠날 때 받는 최대 1억5250만 엔(약 15억원)의 일시금 수령도 사양했다.

현지사정을 잘 아는 한 일본 변호사는 "두 번 불합격하면 보통 법률사무소에서 일할 수 없다"며 "하지만 그가 7월 재도전을 예고한 만큼, 비자 문제나 고용문제가 갖춰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스포니치아넥스에 밝혔다.

한편 마코 전 공주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기획 중인 13세기 일본 가마쿠라 시대의 승려 잇펜과 관련한 전시회를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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