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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족 비명…주담대 또 올라 최대 4.92%, 오름세 계속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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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다시 오른다.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다시 오른다.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사진은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또 오른다.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구입한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72%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2019년 6월(1.78%) 이후 33개월 만에 최고치다. 잔액 기준 코픽스(1.50%)와 신잔액 기준 코픽스(1.17%)도 한 달 전보다 각각 0.06%포인트, 0.04%포인트 올랐다.

코픽스(COFIX) 상승 추이 .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픽스(COFIX) 상승 추이 .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매달 새롭게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시장 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된다. 이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규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 금리 반영이 상대적으로 느리다.

오는 18일부터 코픽스에 연동되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소폭 오른다. 18일부터 적용될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65~4.86%다. 코픽스 인상을 반영해 15일(연 3.63~4.84%)보다 금리 상ㆍ하단이 각각 0.02%포인트 오른다. 농협은행(3.18~4.38%→3.20~4.40%)과 KB국민은행(3.40~4.90%→3.42~4.92%) 역시 18일부터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올린다.

코픽스가 두 달 연속 상승한 점도 특징이다. 지난 1월(1.64%) 0.05%포인트 하락했던 코픽스는 2월(1.7%) 0.06%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3월(1.72%)에도 소폭 올랐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상한 데다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예ㆍ적금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권의 자금 조달 비용이 비싸진다.

다만 한은이 14일 기준금리를 인상(1.25→1.5%)한 영향은 다음 달 코픽스 공시에 반영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 달 전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당분간 코픽스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전반의 예금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추세에 따라 오르고 있어 당분간 코픽스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빚내서 집 산 영끌족의 이자 상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주담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얼마나 늘어날까. A씨가 20년 만기에 연 4% 변동금리형 상품으로 3억원 주담대(원리금균등 상환 방식)를 받았다고 가정하자.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A 씨의 월 상환액은 182만원에서 198만원으로 16만원 늘어난다. 연간으로 따지면 이자 부담은 192만원 더 증가한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기업ㆍ농협ㆍSC제일ㆍ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다. 지표 산정에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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