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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현역→사회복무요원 병역 의혹에 "척추질환 탓"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학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자의 아들의 병역 의혹도 제기됐다. 첫 병역 판정 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판정이 달라진 것을 두고서다. 이에 후보자 측은 대학 재학 중 척추질환이 생겨 적법한 절차를 밟아 판정을 다시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91년생 정 후보자 아들 A씨는 2010년 11월 처음으로 받은 병역판정 신체검사에서 '현역 대상'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2015년 11월 다시 받은 신체검사에선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4급)으로 판정이 바뀌었다. 이후 A씨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복지위 소속 고민정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4급 판정 때 재검을 위해 제출된 병무진단서는 정 후보자가 있던 경북대병원서 발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 의원 측은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문제가 이미 불거진 상태"라며 "아들 병역 처분에 대한 의혹까지 일지 않으려면 조속히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오후 보도설명자료에서 "A씨는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판정을 받았으나 대입준비 및 학업 등으로 2013년 척추질환(척추협착) 진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준비단은 "병역법에 따라 5년이 지난 2015년 10월 재병역판정검사를 받도록 통보받아 11월 6일 두번째 신체검사를 받기 위해 척추질환 진단서를 가지고 신체검사장으로 갔으나, 병역판정의사가 척추질환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CT를 찍어 직접 확인한 후 4급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회복무요원 판정과 배치는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19학점 들으며 ‘주 40시간’ 연구원…"수업 전후 연구 참여"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A씨가 기재한 경력 사항.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주 40시간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기재돼 있다. 김원이 의원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A씨가 기재한 경력 사항.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주 40시간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기재돼 있다. 김원이 의원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A씨는 2015년 2학기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총 19학점을 이수했다. 김원이 의원실.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A씨는 2015년 2학기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총 19학점을 이수했다. 김원이 의원실.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학 관련 의혹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북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아들 A씨는 편입 당시 제출한 경력 사항에 2015년 10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경북대 유(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연구센터'에서 매주 40시간씩 학생연구원으로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A씨는 같은 기간인 2015학년도 2학기에 경북대 전자공학부에서 19학점 수업을 수강 중이었다. 주 40시간이면 오전 9시 출근해 오후 6시 퇴근하는 일반 직장인과 비슷한 수준의 근무 시간으로, 여기에 대학 수업까지 병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당시 A씨가 연구원으로 참여한 프로젝트에 경북대병원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이었다.

이에 인사청문준비단은 "A씨가 소속된 전자공학부는 건물 하나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있어 전공수업 전후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A씨가 (연구원 근무와) 전공 수업을 병행해 수업이 없는 시간과 야간, 주말에도 연구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의혹' 논란 관련 현장 방문 조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및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을 찾아 관계자 면담을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의혹' 논란 관련 현장 방문 조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및 교육위원회 위원들이 15일 오전 대구 중구 경북대병원을 찾아 관계자 면담을 마친 뒤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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