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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항모 뜬 동해에 러 잠수함도 떴다…"순항미사일 발사"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동해상에서 훈련중인 가운데 14일 러시아 해군 잠수함이 순항미사일을 실제 발사하는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의 잠수함 2척이 동해 공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관련 영상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개량형 킬로급 디젤 추진 잠수함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스키함’과 ‘볼호프함’이 사거리 500㎞(잠수함 발사용)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다.

러시아 국방부는 “적 함정을 가정한 목표에 미사일을 발사해 명중했다”면서도 발사 횟수와 표적 위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번 훈련에 15척 이상의 함정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2척이 동해상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발사 영상 중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지난 14일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잠수함 2척이 동해상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사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발사 영상 중 미사일이 날아가는 모습. 러시아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러시아군은 이번 미사일 발사 훈련에 최신 잠수함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스키함(2019년 취역)과 볼호프함(2020년 취역)을 동원했다. 이번에 발사한 칼리브르 미사일은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 처음 사용됐으며,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쓰였다.

칼리브르는 마하 0.8(음속 0.8배) 속도로 비행하다 종말 유도 단계에서 마하 2.5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수소폭탄 탄두도 장착할 수 있다. 미사일 계열에 따라선 사거리가 1600㎞ 이상인 경우도 있다. 현재 러시아가 개발 중인 칼리브르 개량형 미사일은 잠수함 발사형을 포함해 사거리가 4500㎞에 이른다.

은밀한 작전수행을 이유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는 관례를 깨고 러시아가 이날 훈련 내용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꼽히는 항공모함 전단이 체류 중인 동해상에서 훈련한 건 러시아의 견제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러시아 잠수함이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훈련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2월 21일 이후 4개월만이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인 데다가,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이 한반도 주변에 배치된 가운데 실시됐다.

지난 12일 미국 해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이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 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링컨함을 비롯해 항모호위전단 세력인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이지스 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111)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곤고함(DDG-173), 이나즈마함(DD-105)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 링컨함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동해 공해 상공을 편대 비행했다. 사진 미 7함대 사령부

지난 12일 미국 해군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CVN-72)이 동해 공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미 7함대 사령부에 따르면 링컨함을 비롯해 항모호위전단 세력인 미사일 순양함 모바일베이함(CG-53), 이지스 구축함 스프루언스함(DDG-111)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곤고함(DDG-173), 이나즈마함(DD-105)과 함께 연합훈련을 했다. 링컨함 함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와 E-2D 호크아이 항공통제기 등도 출격해 자위대 전투기들과 동해 공해 상공을 편대 비행했다. 사진 미 7함대 사령부

지난 12일부터 미 항모 전단과 일본 자위대가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13일과 14일엔 미·일 함정들이 탄도미사일 정보공유 훈련을 가졌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외교안보센터 부연구위원은 “동해 지역에서 미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는 것은 러시아의 기본 전략”이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면서 러시아군의 전력이 떨어졌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려 힘을 과시하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훈련과 관련한 질문에 “훈련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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