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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차이나](42) 단순 해외 결제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 꿈꾸는 홍콩 핀테크 기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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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설립된 에어월렉스(Airwallex·空中云汇)는 국가 간 결제에 특화된 기업이다. 독점 기술 기반으로 저비용, 빠른 속도, 투명한 결제 방식 등을 가능케 한 인프라를 개발했다. 2020년 2월에는 국경 없는 카드와 비즈니스 계정을 출시해 전 세계 기업을 위한 통합 엔드투엔드(end-t-end)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호주에서 시작한 에어월렉스는 2018년 8월, 본사를 홍콩으로 이전했다. 홍콩은 세계 10대 핀테크 허브에 속하며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곳이다. 본사 이전 이후 지난 2020년 9월, 에어월렉스는 약 2억 달러(2435억 6000만 원)에 달하는 시리즈 D 투자 유치에 성공해 총 약 4억 달러(4871억 2000만 원)를 모집했다.

기업가치 무려 ‘6조 원’…‘2021 글로벌 유니콘’ 명단에 이름 올린 홍콩 핀테크 기업

에어월렉스는 전 세계에 19개 오피스를 두었으며 11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했다. 자금 융통 능력도 막강하다. 텐센트, 세콰이어캐피탈차이나(Sequoia Capital China), 힐하우스캐피털(Hillhouse Capital), 호라이즌 벤처스(Horizons Ventures),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등 유수 금융사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 3억 달러(3651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한 이후 55억 달러(6조 6946억 원)의 기업 가치를 기록했다. 중국 후룬연구소가 발표한 ‘2021 글로벌 유니콘지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중국 유니콘 기업 301개 중, 에어월렉스는 기업 가치 기준 50위를 기록했다.

[사진 Visa 공식 홈페이지]

[사진 Visa 공식 홈페이지]

“어려운 해외 송금은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돕는 에어월렉스

에어월렉스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끄떡없이 자본 시장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중국 기업들이 포화 시장인 내수 시장에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토종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필수 요소 중 하나가 결제 플랫폼이다.

해외 진출 기업의 경우, 효율성 높고 편리하며 비용이 적게 드는 국가 간 결제 플랫폼을 확보해야만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단순히 자사의 ‘가성비’ 넘치는 제품으로만 승부를 보기에는 레드 오션인 시장에서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일수록 바로 이 국가 간 결제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어월렉스는 국가 간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은 줄이면서도 중소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이 겪고 있는 국가 간 결제에 대한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 엔드투엔드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 Fullstack advisory]

[사진 Fullstack advisory]

에어월렉스의 플랫폼을 통해 국가 간 결제는 물론 ▲온라인 주문 ▲재무 관리 ▲카드 발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7년간 꾸준히 협력 업체를 확보해오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확장했다. 65개국에서 현금 수취가 가능하며, 90개국에서 현지 지불이 가능하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한 결과, 130여개국에서 50여 종의 화폐로 환전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교류와 경쟁이 이뤄지는 글로벌 시대에서 해외 진출은 기업의 필수 선택이 되었다. 이 덕분에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월렉스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어월렉스에 따르면 회사는 200%씩 성장하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에어월렉스의 매출은 약 3억 달러(3651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결제 서비스 뛰어넘어 플랫폼 시장 공략 본격화

에어월렉스는 창업 초반 자체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을 위한 국경 간 결제 서비스 제공에 전력을 쏟았다. 특히 고속 성장하는 스타트업이나 징둥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에 국경 간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에 주력했다. 이를 통해 관련 기업은 번거롭게만 여겨졌던 해외 결제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었다.

결제 서비스에 주력했던 에어월렉스는 한 단계 더 나아간다. SaaS 모델을 이용한 덕분에 수많은 기업은 매월 해외 결제에 대한 별도의 수수료나 보증금을 낼 필요없이 플랫폼 이용료로 월간 고정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주요 고객은 인터넷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에어월렉스 CEO인 잭(Jack Zhang)은 “우리 회사의 수익 중 60% 이상은 (직접 결제 서비스이던지 임베디드 금융 서비스이던지 관계없이) 모두 전 세계 각지의 스타트업, 디지털 기업,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Jack Zhang [사진 Airwallex 공식 홈페이지]

Jack Zhang [사진 Airwallex 공식 홈페이지]

각 기업의 수요에 맞춘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에 분야를 막론하고 신생 기업으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이스라엘의 인사관리 기업인 파파야 글로벌(Papaya Global)도 에어월렉스의 플랫폼을 이용해 글로벌 급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에어월렉스는 플랫폼 사업에 대부분 주력하고 있지만, 회사 내 매출 중 40%를 차지하는 비즈니스 계정 사업 분야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이는 점점 더 많은 해외 운영을 해야 하는 글로벌 기업을 위해 설계된 서비스로 글로벌 계좌, 국제 결제, 환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한 결제 위해 비자카드와 손잡아

비자 카드와 손잡고 가상 카드 사업도 시작했다. 이 카드는 온라인 셀프 서비스 플랫폼에서 만들 수 있다. 신청하자마자 즉시 사용 가능한 가상 비자 카드는 국가 간 거래 수수료가 없어서 해외 출장 시에도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카드 사용 명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 Airwallex 공식 홈페이지]

[사진 Airwallex 공식 홈페이지]

미국달러, 호주달러, 영국 파운드, 홍콩달러 등 10여 종의 외화 결제가 가능해 환전 수수료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카드 사용 한도 변경, 일시 정지, 카드 해지 등 회사 계정을 온라인으로 관리할 수 있어 기업 차원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우리(에어월렉스)는 고객의 국경 간 결제 수요를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글로벌 원스톱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본질적인 목표입니다.”

잭 CEO의 포부다. 실제로 에어월렉스는 여타 경쟁사와 비교하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일부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업체의 경우, 제한적으로 현지 결제가 가능하며 대부분 제3차 공급업체와 연계되었다. 이에 비해 에어월렉스는 전 세계 다수 국가에 있는 현지 은행과 발 빠르게 손잡은 덕분에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하다.

현재 에어월렉스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거래 중 93%는 자체 구축한 글로벌 자금 결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다. 자체 기술로 만들어진 덕분에 타사보다 거래 과정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에어월렉스는 ▲디지털화 ▲다중 통화 지원 ▲현지화 등 특징을 앞세워 ‘종합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잭 CEO는 “시장확대를 위해 곧 중동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며 “남미시장도 이른 시일 내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탐색하며 성장세를 가속하는 에어월렉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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