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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돌아온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의 과제[앤츠랩]

중앙일보

입력

앤츠랩 구독자 bs.k**님이 제안해 주신 스타벅스(SBUX)는 '앤츠랩 글로벌'이 출범하기 전, '일반' 앤츠랩 뉴스레터의 Dessert 코너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그게 1월 21일이었는데 그동안 하워드 슐츠 CEO가 또 돌아와서, 지금 이 회사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짧게 업데이트 하려고 합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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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전 현재의 스타벅스를 실질적으로 창업한 하워드 슐츠 CEO는 이번이 세 번째 돌아온 건데요. (2000년에 그만뒀다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돌아왔고, 2017년에 다시 그만뒀습니다.) 예전에 슐츠 CEO가 있었을 때는 스타벅스가 고객의 집과 사무실의 중간, 일종의 '제3의 장소'를 지향한다고들 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스타벅스 매장 오더의 70%가 to-go, 즉 테이크 아웃이라고 하는데요. 매장에서 일이나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비중이 크게 줄었고, 적어도 미국에선 그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거라고 합니다.

또 하나 큰 변화는 노조 설립인데요. 예전과 달리 단순히 매장 오더 받는 것 이외에 드라이브스루 응대해야죠, 사이렌오더 봐야죠, 뭔가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는 게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의 불만입니다. 노조 문제를 잘 다루는 게 중요한 건 스타벅스가 2030년까지 전세계에 신규 매장 2만여개를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카고의 스타벅스 바리스타. 셔터스톡

미국 시카고의 스타벅스 바리스타. 셔터스톡

그런데 슐츠 CEO가 최근 스토어 매니저들과 화상회의를 하면서 "새롭고 확대된 직원 보상과 혜택을 준비 중인데, 노조 설립을 했거나 추진 중인 직원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슐츠 CEO는 돌아온 첫 날 스타벅스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철회하고, 그 돈으로 바리스타들에 대한 혜택을 확충하겠다고 한 바 있는데요. 스타벅스 사내변호사는 '노조와는 별도의 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에 준비하는 혜택 패키지를 노조원들에게 줄 수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현재 미국내 9000여개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200곳 가까이가 노조를 설립했거나 추진 중입니다.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며 투자자들도 스타벅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데요. 스타벅스 주가는 지난 1년간 16% 하락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익마진을 2024년까지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투자자들에게 공언한 상태입니다.

중국 푸젠성의 스타벅스 매장. 셔터스톡

중국 푸젠성의 스타벅스 매장. 셔터스톡

바리스타 교육부터 자재 운송까지 지출은 늘어만 가는데, 미국의 경우 독특한 취향을 겨냥한 소규모 커피 체인들이 스타벅스의 경쟁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내 130개 매장을 닫은 것도 부담이지만, 54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더 걱정입니다. 다행히 슐츠 CEO는 1999년 첫 중국 매장을 열 때도 CEO였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과도 가까운 사이라고 하는데요. 시 주석은 지난해 슐츠 CEO에게 편지를 보내 “미-중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 경제 무역 협력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편 하워드 슐츠 CEO가 일단 돌아오긴 했지만 후임 얘기는 아직 가시화 하지 않은 상태인데요. 앞으로 또 기회가 있거나, 구독자님이 요청하시면 들여다보기로 하겠습니다. by. 앤츠랩

이 기사는 4월 13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이번 콘텐트가 마음에 드셨다면 주변에 널리 공유해주세요! https://www.joongang.co.kr/newsletter/antsl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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