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英육상 男400m 계주팀에 "은메달 반납하라"…무슨 일?

지난 2020 도쿄올림픽 기간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된 영국 육상 대표팀의 치친두 우자. [AFP=연합뉴스]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던 영국 육상 남자 400m 계주팀이 메달을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출전 선수 중 1명의 금지 약물 복용이 확인되면서다.

영국올림픽위원회(BO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선수 4명의 은메달과 인증서를 모두 반납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앞서 자넬 휴스, 리처드 킬티, 느다니엘 미첼-블레이크는 치진두우자와 팀을 이뤄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400ｍ 계주에서 2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회 기간 중 채취한 우자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오스타린과S-23이 검출됐다. 오스타린과S-23은 근육 증강제로 분류된다.

세계육상연맹 독립기구인 선수윤리위원회(AIU)는 도쿄올림픽 기간 우자의 도핑 위반을 발표하고 그의 선수 자격을 일시 정지했다.

우자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 같은 결정에 불복했지만 CAS도 결국 ‘메달 박탈’을 결정했다. 계주 종목에서는 선수 1명이 금지 약물 복용하면, 다른 선수들의 기록도 삭제한다.

이미 IOC는 영국 계주팀을 실격 처리했고, 캐나다를 2위, 중국을 3위로 승격했다. 당시 1위는 이탈리아였다.

IOC는 이에 따라 메달을 박탈당한 선수의 실물 메달과 인증서 회수에 나섰다.

앤디앤슨 BOA 회장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선수 3명에게도 메달과 인증서 반납을 요청하게 돼 안타깝다”면서도 “우리는 도핑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국제 스포츠 회원으로서 우리는 CAS의 판결과 IOC의 결정을 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