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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 3.0 뭐길래? …中 인터넷 거물 다 뛰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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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빅테크 규제가 1년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IT 거물은 인터넷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가 알리바바에 인수되면서 NFT 회사인 '아티팩트랩스(Artifact Labs)'를 설립했다. 또 지난달 텐센트는 호주 NFT 스타트업 이뮤터블(Immutable)에 투자했다. 이뮤터블의 시장 가치는 25억 달러이며 최근 NFT 업계의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회사 인수와 투자는 두 거물이 본격적으로 Web 3.0(웹 3.0) 시대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 두 기업은 오랫동안 블록체인을 배포하고 자체 NFT 앱(APP)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 금융 속성을 갖춘 NFT 회사가 Web3.0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해외 Web 3.0 업계에 진출한 지 오래다. 알리바바와 앤트그룹은 아직 해외에 NFT를 공식적으로 출시하지 않고 홍콩에만 출시 중이지만 해외 진출은 가시화가 됐다고 업계는 진단했다.

WEB 3.0이 뭐길래?

Web 1.0인 월드 와이드 웹(WWW)은 사용자가 신문이나 방송처럼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는 것이었다면, Web 2.0은 참여·공유·개방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보를 함께 제작하고 공유하는 것이다. 양방향 소통이 주가 되고 빅테크 기업은 정보를 수집해 사용자에 기반을 둔 맞춤형 광고를 내놓는다.

Web3.0은 데이터가 분산화돼 저장되고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을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차세대 웹 환경으로, “개인”이 중심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추론하는 방향으로 개발 및 활용된다.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과 같은 SNS 중심의 집중화된 Web2.0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 주권을 사용자에게 주는, '탈중앙화'된 플랫폼 방식이다.

[사진 DEIP]

[사진 DEIP]

플랫폼이 독점하다시피 한 이익을 사용자에게 분산하는 것이 Web 3.0의 궁극적인 목표다. Web 3.0에서 사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트의 경제적 가치를 누릴 수 있다. 나아가 플랫폼 운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 Web3.0의 개념에는 시멘틱 웹 기술을 이용한 지능형 웹 기술도 포함된다.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정보 자원의 뜻을 이해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하는 차세대 지능형 웹이다. 데이터 알고리즘과 머신러닝을 사용하여 현재의 단순 맞춤형 광고와는 다른, 비교가 되지 않을 수준의 사용자형 유틸리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사용자의 정보, 활동 기록 등의 데이터가 특정 서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탈중앙화된 저장 공간에 분산된다. 따라서 해킹 및 데이터 유출이 감소한다.

또 해당 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인 NFT와 코인도 필수로 동반된다. 디지털 자산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창작하는 작품, 그림, 음악 등을 모두 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

중국 IT 거물은 왜 WEB 3.0을 주목할까

[사진 Immutable X-Explained]

[사진 Immutable X-Explained]

게임은 텐센트의 중요한 사업이자 수입원이다. 하지만 텐센트 사용자가 구매한 아이템은 매매가 아닌 개인용이다. 하나의 게임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게임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Web3.0 게임은 사용자가 게임 내에서 구매한 아이템이 자산이 되어 재판매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텐센트가 최근 투자한 호주 NFT 스타트업 이뮤터블(Immutable)은 Web3.0 기술 기반의 게임사다. NFT 게임 갓언체인드, 길드오브가디언즈 등을 개발했다. 이뮤터블은 플레이어가 게임 자산을 실제로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렉스 이뮤터블 공동창업자는 “당신이 아이템 구매에 100달러를 썼다면 (실물 자산과 같이) 이후 그것을 재판매할 수 있어야 한다. NFT는 디지털 자산이 희소하고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거래의 중개자/대장/사실상의 출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텐센트는 이뮤터블의 기술을 차용해 해당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Immutable X-Explained]

[사진 Immutable X-Explained]

또 다른 중국 IT 거물 바이트댄스도 일찌감치 이뮤터블X(Immutable X)에 투자했다. 지난해 바이트댄스의 산하 기업 틱톡(TikTok)은 이뮤터블X에서 지원하는 NFT전용 스테이션에 진입했다. 틱톡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틱톡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순간을 소유할 수 있다. 틱톡이 발행한 NFT는 틱톡 탑 모먼츠(TikTok Top Moments) 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틱톡은 NFT 시장 진출 이유에 대해 ‘크리에이터 창의력과 혁신’을 들었다. 이들은 “NFT가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고유 콘텐트에 대해 인정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팬들이 틱톡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순간을 소유하는 새로운 방법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NFT 판매로 인해 모인 수익금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전달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수익금은 크리에이터에게 콘텐트 제작 동기를 만들어 주는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SupChina]

[사진 SupChina]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Web3.0을 중국화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 NFT 열풍에 주목한 앤트그룹과 텐센트는 잇따라 해외 NFT 제품을 벤치마킹했다. 텐센트의 독자적 NFT 거래 플랫폼인 '환허(幻核)'와 알리바바 블록체인 기술 ‘마이체인(蚂蚁链)’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징탄(鲸探)’은 이미 사용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앞서 몇몇 NFT 제품이 중고거래 과정에서 최대 몇백만 위안까지 가격이 치솟자 중국 당국은 NFT 시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대다수 플랫폼에서 개인 간 중고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현재 주요 플랫폼 중 NFT 차이나에서만 사적 거래가 가능하며, 그 외 플랫폼은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이다.

중국의 NFT는 지적재산권 보호 등 서비스 형태로 성장하고 있으며 선진국 NFT 시장을 쫓고 있는 상황. 따라서 미래의 인터넷, Web3.0의 중국화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로이터]

[사진 로이터]

중국이 인터넷 물결을 따라잡을 수 있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VIE 제도 도입이다. VIE (가변이익실체·Variable Interest Entities)는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외국 자본 규제를 피하기 위해 원래 기업 지분의 100%를 보유한 지주 회사를 해외에 설립한 후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우회 통로로 통한다.

이는 중국 기업 특유의 부정 회계 관행과 폐쇄적 기업 운영을 겨냥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변동 지분 법인'(VIE) 제재 규칙을 내놓은 데서 기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더라도 의결권을 가지지 못하는 데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니오 등이 VIE 를 활용했다. 중국엔 인터넷의 다음 물결이 도래하고 있으며 Web 3.0 산업이 중국의 금융 산업을 보호하면서 완전한 보상 메커니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VIE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중국에선 Web3.0에 형태, 개발 동향 및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규제 기관, 인터넷 기업, 블록체인 업계, 엔터테인먼트 업계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NFT에 대해선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잠재적 가능성이 크기에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Web3.0, NFT, 블록체인 등 차세대 인터넷을 주도하기 위해 향후 중국 당국이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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