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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퍼스트무버’ 통했다…아이오닉5 ‘세계 올해의 차’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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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지자’상을 받았다. [사진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스위크의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지자’상을 받았다.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올해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상식 중 두 곳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 시상식에서 현대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최고상인 ‘세계 올해의 차’를 비롯해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 등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월드카 어워즈는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33개국, 102명의 자동차 전문기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비밀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표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월드카 어워즈 후보 차종 27개 모델 중 아이오닉5와 기아 EV6,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3개 차종이 최종 후보로 올라 경합을 벌였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5에 대해 “복고풍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유연한 실내공간의 조화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월엔 기아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표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가 올해 최고 자동차 상을 휩쓸며 경쟁력을 세계에 입증한 셈이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가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카즈닷컴'이 발표한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뉴스1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5가 미국 유력 자동차 평가 전문 웹사이트인 '카즈닷컴'이 발표한 '최고의 가족용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뉴스1

아이오닉5, EV6 주요 수상 내역.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이오닉5, EV6 주요 수상 내역.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아이오닉5, EV6가 ‘올해의 차’ 휩쓸어

자동차 업계에선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한 발 앞서 준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회장은 4~5년 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여부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렸을 때 투자를 결단했고, 이후 주요 단계 때마다 의사결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6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선행 개발이 시작됐지만 당시만 해도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차 등 어떤 차가 대세가 될지는 어느 완성차업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정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추격자)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고 한다.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2018년부터 개발이 본격화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E-GMP에 차량 외부로 자유롭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V2L’,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도입 등을 주문했다고 한다.

정의선 “전기차에선 우리가 ‘퍼스트 무버’”

현재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양산 체제를 갖춘 곳은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 현대차그룹 정도다.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으로 보면 현대차그룹은 23만여 대를 판매해 세계 5위권이다. 내수 판매가 대부분인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테슬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권은경 자동차산업협회 산업연구실장은 “제너럴모터스(GM)나 벤츠, 도요타 등이 최근에서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기 시작한 데 비하면 현대차그룹은 한 발 앞섰고, 그만큼 수준 높은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완성차업체별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완성차업체별 지난해 순수 전기차 판매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정 회장은 자동차산업의 전동화 진전을 이끈 점 등을 평가받아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개최한 ‘2022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자들’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지자’ 상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아이오닉6, EV6 GT(고성능)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2030년까지 총 307만 대(현대차 187만 대·기아 12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유수의 완성차업체가 내연기관차에 매몰돼 있을 때 선제적으로 전동화 구축에 나섰다”며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만큼 현대차그룹도 치밀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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