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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장관 후보자…한국노총 출신 30년 노동 전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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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에 지명된 이정식(61) 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한국 노동운동의 정책통’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이 후보자는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 후보자는 대학 졸업 후 약 30년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몸담으며 연구위원을 시작해 기획조정국장과 사무처장까지 지낸 노동 전문가다. 특히 한국에서는 생소한 ‘생계비 임금이론’ 등 노동 운동의 정책적 이론 기반을 정비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노사관계개혁위원회(1~2기)·노사정위원회(1~3기)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일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2004년에는 노동 운동가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임명돼 공직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노동개혁과 관련해서 한국노총 협상 대표자로 나서서 노사정 대타협에도 참여했다. 하지만 한국노총이 노사정 합의를 파기할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 서기도 했다. 박 정부 말에는 노동계 출신으로는 처음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최근에는 삼성의 노사관계자문그룹 자문위원으로도 위촉돼 현재 2년 차 활동 중이다. 한국노동경제학회 이사와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 부회장도 역임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를 합리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란 평가를 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 후보자 지명 이유에 대해 “노동현장에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존중받고 합리적 노사관계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동계 출신이 고용부 장관으로 임명된 만큼 윤 당선인과 관계가 소원한 노동계와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고용부 장관 지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 당선인이)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가기 위해선 노동이 존중되고 같이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누구든지 막론하고 협치를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자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최근 노동계 이슈에 대해서는 “최저임금위원회가 노사 간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견 조율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 불확실성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 대책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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