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은해·조현수 여행때 함께 있었다" 표창원이 지목한 새 인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오른쪽)와 조현수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씨(오른쪽)와 조현수씨.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공개수배가 내려진 지 16일째 ‘계곡 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은해씨(31)와 조현수씨(30)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하다. 이와 관련해 프로파일러인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제3의 인물인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검거를 위해서는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표 소장은 지난 13일 KBS1 ‘더 라이브’에 출연해 이씨가 아직도 검거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피의자의 범죄적 생활 경험, 돈, 조력자까지 세 가지 조건이 다 갖춰져 있다면 상당히 오랜 기간 은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쯤 가평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윤씨 명의로 든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이에 앞서 10대 시절인 2009년 5월에도 특수절도 및 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던 전력이 있다. 이를 포함해 총 6건의 범죄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표 소장은 “이은해가 청소년기부터 범죄를 하고 살아왔기 때문에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살 수 있는 경험이 있고, 도주하기 전에 현금을 끌어모은 거로 봐서 돈도 어느 정도 있어 보인다”며 “조력자 여부는 의문의 여지는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거를 위해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소장은 “현상금의 가장 큰 효과는 일반 시민보다는 피의자 주변 인물 혹은 조력자의 배신을 끌어내는 것”이라며 “이들이 그렇게 오랜 기간 신뢰관계를 형성한 게 아니다. 이해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거액의 현상금과 자신들의 신원이 보장된다면 바로 제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배 관서가 검찰이고 현상금 예산을 지닌 건 경찰이다. 검찰 수배니까 경찰이 현상금을 내걸지 않고 있는데, 국민 안전과 관련된 부분만큼은 정치적·제도적 논쟁을 차치하고 현상금을 바로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공개수배된 이은해씨.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아 공개수배된 이은해씨.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이은해·조현수와 여행 다녀온 보험설계사 주목해야…공범 가능성”

공범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이씨에게 남편 윤씨 명의로 보험을 들게 한 보험설계사를 지목했다.

표 소장은 “8억 원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설계사를 주목하고 있다”며 “상당히 의심스러운 정황에도 계약 유지와 관리를 계속했다. 이은해, 조현수와 함께 여행도 다녀온 것도 확인됐다. 이런 특수 관계를 종합한다면 주목해야 할 인물이고 공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도 상당히 의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거가 없다”며 “만약 공범이라고 한다면 공범 관계가 드러날 수 있는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분들 때문에 무리한 입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사가 공범일 경우 세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 소장은 첫 번째는 이 보험설계사가 주범일 가능성, 두 번째는 처음부터 셋이 함께 모든 것을 공모했을 가능성, 세 번째는 일종의 수수료만 받고 실제 살인 실행에는 전혀 가담하지 않은 소극적 형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