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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리우폴 함락 후 5월9일 열병식 계획…시신 치우라 지시"

중앙일보

입력

친러시아 반군 소속 병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친러시아 반군 소속 병사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격으로 처참히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5월9일 전승 기념일에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특수작전’에 성공하면 마리우폴에서 내달 9일 열병식을 벌일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이바슈첸코(친러시아 세력이 임명한 마리우폴 시장) 가 5월9일 열병식을 열 수 있도록 도시 중심부의 잔해와 시신을 깨끗이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전체 자료를 종합해 보면 점령군은 특수작전이 성공하면 5월 9일 마리우폴에서 ‘승리의 축제’를 개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이다. 러시아의 가장 큰 공휴일로, 러시아는 이날을 기념해 매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 등을 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 북부에서 퇴각한 뒤 동부 돈바스 점령에 힘 쏟고 있다. 돈바스 일부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부터 돈바스와 크름반도(러시아가 2014년 강제합병) 를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 함락도 노려 왔다. 지난달 5일 러시아군에 포위된 마리우폴은 민간인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함락될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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