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동훈 지명에…"秋, 장관님 할 수 있나?" 재소환 된 그 사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하자 온라인에서 지난해 8월 벌어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한 후보자의 ‘호칭 논란’이 재소환됐다.

앞서 지난해 8월 추 전 장관과 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2심 판결 내용을 두고 입씨름을 하다 호칭 대립각을 세웠다. 한 후보자가 당시 추 전 장관을 “추미애씨”라고 하자 추 전 장관 측은 “전직 상관에게 추미애씨라고 부르는 용기는 가상하다”고 꼬집었다.

당시 호칭 신경전에 대해 한 검사장은 “호칭은 중요한 게 아니니 추미애씨가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수 있습니다만, 공인인 추미애씨를 추미애씨라고 부르는데 ‘가상한 용기’ 가 필요한 사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동훈 장관님 할 수 있습니까?”라며 한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추 전 장관이 한 후보자를 어떻게 부를지 기대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뉴스1

한 후보자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 법무부 장관과 공개적으로 대립해왔다.

그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지휘해 조 전 장관과 그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을 기소했다.

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한 후보자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뒤이어 채널A 사건까지 터지면서 한 후보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재차 좌천됐다.

이후 벌어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압수수색 도중 한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려 ‘독직폭행’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수사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지만 한 후보자 사건은 ‘휴대전화 포렌식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처리를 미뤄왔다. 그사이 한 후보자는 박범계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또 한 번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좌천 발령이 났다.

한 후보자는 추 전 장관과 ‘채널A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강도 높은 비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추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을 문제 삼아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최근 들어서는 박범계 장관과도 공개 충돌했다. 한 후보자는 앞서 ‘채널A 사건’과 관련과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자 입장문을 내고 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수사지휘권을 남발했다며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현직 검사장이 현직 법무부 장관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게 정상인가”라며 “이건 나라의 기강과 질서, 체계가 무너진 것이고 참담함을 느낀다”고 반발했다.

전·현직 법무부 장관과의 악연을 근거로 한 후보자가 부임하면 ‘보복성 수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후보자는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윤 당선인의 법무부 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과 관련해 “당선인이 약속한 것이고, 나도 지난 박범계·추미애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남용의 해악을 실감했다”며 “내가 취임하더라도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