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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만난 남자만 5명이었다"...이은해 석연찮은 N번의 결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가 사망한 남편 윤모씨 외에도 여러 남성들과 결혼한 적이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윤씨 유족은 이씨가 결혼에 이르는 과정까지 수사기관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의 복잡한 남자 관계가 범죄 혐의를 입증할 정황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평계곡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은혜(31)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해 검찰이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 인천지검

'가평계곡살인사건' 용의자인 이은혜(31)와 공범 조현수(30)에 대해 검찰이 30일 공개수배에 나섰다. 사진 인천지검

유족에게 재혼은 고백했는데…

13일 유족 설명과 온라인에 올라온 글 등을 종합하면 이씨는 약 10년간 윤씨를 포함해 최소 4번 결혼(또는 사실혼)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첫 결혼은 2011년쯤으로 추정된다. 윤씨 유족은 중앙일보에 “2019년 7월 윤씨 장례식 도중 이씨가 ‘20대 초반에 결혼했고 아이가 있다’라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이씨는 2011년 1월 딸을 낳았으며 이 아이가 현재 윤씨 호적에 양자로 이름을 올린 상태라고 한다. 이씨의 일부 지인들도 “이은해가 2010년대 초반에 결혼했고 이후 이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 쏟아지는 또 다른 남자들  

유족과 윤씨 회사 동료의 설명에 따르면 이씨가 윤씨를 만나기 시작한 시점은 2012년쯤이다. 둘은 2016년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했다. 혼인신고 이후에도 윤씨는 수원, 이씨는 인천에 거주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씨는 윤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진 기간에 석연치 않은 남자 관계가 있었다. 경찰이 이씨 관련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망 사건’은 2014년 7월쯤 이씨와 태국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20대 남성이 익사한 사건이다. 이 남성은 이씨와 약혼한 사이로 알려졌다. 윤씨와 만나는 시기에 다른 남성과 해외 여행을 갔다가 변고를 겪은 것이다. 당시 보험금은 변사자의 유족이 전액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의 지인은 “이은해씨가 윤씨를 만나면서 태국에 간 남자를 좋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은해 의혹이 세간에 알려진 2020년 10월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2015년 이씨와 결혼식까지 올렸던 신랑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이씨가 한 남성과 당시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결혼 비용을 보태지 않아 결혼식이 끝난 뒤 신부 측에 들어온 축의금을 받기로 했는데 신부가 거부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후 남편 측 부모가 사설탐정을 고용했는데 신부 측 부모와 하객이 대행 알바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신랑 측에서 파혼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2016년 5월에도 또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온라인상에 과거 이씨가 지인에게 돌린 청첩장 사진이 올라오면서다. 해당 게시물에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씨가 당시 신랑으로 추정되는 남성과 찍은 사진이 담겼다.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씨는 결혼식 직후 바로 파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이 남성들과 혼인신고를 했는지 아닌지 역시 알려지지 않았다. 2014~2016년 사이에 4명의 남자와 관계가 혼인 또는 연인 관계였던 셈이다. 이씨와 함께 종적을 감춘 공범 조현수(30)도 내연관계로 알려진 것을 합하면 3년 간 5명의 남자를 만난 의혹이 있는 셈이다.

2016년 혼인신고 당시 “대기업 인턴이라고 소개”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윤씨의 유가족은 “윤씨가 이씨를 자신이 다니는 대기업의 인턴이라고 가족에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씨의 직장동료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결혼 여부에 대해 “사고 이전 이씨의 결혼 여부는 수사 영역이 아니다. 현재 피의자들의 소재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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