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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접종, 60세 이상으로 확대...내일부터 접종 가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주사기에 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대상이 60대 이상으로 확대된다. 3차 접종 이후 120일이 경과한 이들이 대상이다. 내주 사전 예약을 시작해 25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당일 접종은 내일(14일)부터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4차접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요양병원ㆍ시설 환자, 입소자에 대한 4차 접종을 시작했는데 이번에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신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60세 이상 연령층의 중증ㆍ사망 예방과 오미크론 유행 지속, 신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4차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3월 5주차 주간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75세에서는 3차 접종의 위중증 예방효과는 90.2%이며, 사망 예방효과는 90.5%로 나타났다. 하지만 위중증ㆍ사망 예방효과가 감소 추세에 있고 시간이 경과할수록 백신 효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미국에서 3차 접종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우세 기간 중 3차 접종 3개월까지는 80% 이상이 유지되었지만 입원 및 응급실 예방효과가 4개월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국 4차접종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주요국 4차접종 동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60세 이상 확진자는 계속 늘어 20.1%(4월 첫주)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확진자 수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는 1000명대, 사망자는 200명대를 오르내리며 더디게 줄고 있다.

정부는 내주 포스트 오미크론 방역 체계를 가동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대부분 풀 예정인데, 이에 맞춰 고령층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추진단에 따르면 60세 이상 가운데 3차접종을 완료한지 4개월(120일)이 경과한 이들이 4차 접종 대상이다. 1962년 이전 출생자까지 해당되며, 접종 간격을 고려할 경우 4월말 기준 대상자는 약 1066만 명(5월 113만 명, 6월 이후 44만 명)이다. 3차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이미 4차접종을 실시 중인 요양병원ㆍ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포함) 대상자와 면역저하자는 집단 감염 우려ㆍ개인 사유 등에 따라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 가능하다. 4차 접종은 1~3차 접종과 마찬가지로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하며, 사전예약 누리집(ncvr.kdca.go.kr)을 통해 예약하거나 당일접종으로 접종 가능하고, 화이자나 모더나 등 mRNA 백신으로 접종받게 된다. mRNA 백신 금기ㆍ연기 대상자이거나, 노바백스 백신을 희망할 경우에는 노바백스 백신으로도 접종할 수 있다. 추진단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는 경우 "1·2차접종까지는 적극 권고하고 3·4차접종은 본인이 희망하는 경우 접종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백신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사전예약은 18일 시작되며, 예약접종은 25일부터 시행된다. 당일접종은 14일부터 가능하며,  ①카카오톡ㆍ네이버에서 잔여백신을 예약하거나 ②의료기관에 유선 연락하여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 접종할 수 있다.
정 청장은 4차 접종 계획에 대해 “이는 미국, 영국 등 다른 국가들에서의 4차 접종 동향을 분석하고, 국내에서는 전문가들과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끝에 내놓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내에서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 후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 4차 접종 4주 후에는 중화항체가(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의 수치)가 3차 접종하고 4개월 후에 대비해서 1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행한 이스라엘의 연구에 따르면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4주 후에는 감염 예방은 2배, 중증은 3.5배가 감소했다. 감염 예방효과는 8주 후에는 감소되지만 중증 예방효과는 6주까지 유지되며, 6주 이후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 영국 등에서는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와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지난 1일 의학적 합병증, 인플루엔자 고위험군 등을 고려하여 5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 4차접종을 허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 및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지난 6일 고위험군인 80세 이상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4차접종을 권고했다. 정상면역체계를 가진 80세 미만 일반 인구에 대해서는 4차접종을 실시하는 명확한 증거가 현재까지는 부족해 지속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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