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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3분만에 쓱 가져갔다…CCTV 찍힌 미술 작품 도난 사건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찰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한 전시회에서 미술 작품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문화복합센터에서 그림 작품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최 측 '아워비전'에서 만든 팻말의 모습. 함민정 기자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문화복합센터에서 그림 작품이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주최 측 '아워비전'에서 만든 팻말의 모습. 함민정 기자

전시회를 주최한 비영리단체 ‘아워비전’ 측은 지난 8일 오후 4시 49분쯤 미술 작품 1점을 도난당했다며 12일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사라진 미술 작품은 마포구 서교동의 한 문화복합센터 3층 ‘2022 은퇴영웅전’에 전시돼 있던 ‘작은비버’ 작가의 ‘나들이’라는 미술 작품이다.

도난당한 작품엔 한복을 입은 여성의 품에 한 마리의 특수목적견이 안겨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경찰견이나 마약탐지견, 인명구조견 등 특수목적견들은 큰 외형이나 나이 때문에 입양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인식 개선을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20~30대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이 전시회에 들어와 이 중 한 여성이 작품을 가져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3분 정도 분량의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이 카운터에 작품 구매가 가능한지 물어봤고, 이후 같은 층에 있던 카페 직원은 손짓으로 뒤편에 있는 판매처를 안내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이 여성은 손에 그림을 든 채 3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전시장을 빠져나갔다.

아워비전 측은 평일의 경우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만 전시회 직원이 자리에 있고, 이 시간대만 작품이나 물품 등 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주최 측과 상상마당 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작가나 전시회 측 직원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고 한다.

지난 9일 오후 9시쯤 아워비전 측은 트위터에 도난 피해 사실을 알리며 “4월 11일 월요일 오후 8시까지 가져간 작품을 돌려 달라. 도착하지 않을 시 신고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일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자 신고에 나섰다고 한다.

아워비전 측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전시인데, 다들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그림만 돌려주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는 했지만, 아워비전 측으로 그림을 돌려주면 신고를 취소할 생각이니 꼭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워비전은 특수목적견 복지단체로 국가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다 은퇴한 특수견의 삶의 질 향상과 동물권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201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2022 은퇴영웅전’ 전시회는 은퇴한 특수목적견의 삶을 알리고, 복지개선 차원에서 15인의 작가가 프로젝트 형식으로 기획했다.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이며 관람객들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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