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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은 망보고 남친은 차량 절도…1분만에 범행 뚝딱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적한 주차장에서 문 열린 차량 훔쳐

주말이던 지난달 26일 오후 6시20분쯤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한 남성이 주차장 한가운데 놓인 SUV 차량(투싼)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갑자기 문을 열고 시동을 건 뒤 그대로 달아났다. 교회 주차장에 들어온 지 불과 1분여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차량이 없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중부경찰서 형사2팀은 교회 폐쇄회로TV(CCTV)와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건장한 남성이 투싼 차량을 훔쳐 도주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보통 차량 절도범들은 범행 직후 최대한 먼 곳으로 달아나는 경우가 많아 밤새도록 주변 탐문과 CCTV 영상 분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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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장소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교회 주변을 탐문했다. 이때 CCTV 영상에서 확인했던 범인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이 인도를 걷는 모습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A씨(24)를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사건 발생 12시간 만의 일이었다. 교회 주차장에서 훔친 차량은 범행 장소에서 불과 1.5㎞ 떨어진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A씨는 검거 당시 차량 열쇠 6개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추궁 끝에 전날 훔친 투싼 외에도 경남 창원과 강원 원주, 경기 화성 등 전국을 돌며 차량 6대를 훔친 사실을 밝혀냈다.

범행 장소 주변 배회하다 검거 

경찰에 따르면 A씨가 교회 주차장에서 차량을 훔칠 때 여자친구 B씨는 밖에서 망을 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적한 주차장에서 차량 문이 열려 있거나 열쇠가 꽂혀 있는 차량만을 골라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이들이 훔친 차량 6대 모두 차량 내부에 열쇠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지난달 26일 오후 대전시 중구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SUV차량을 훔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A씨는 경찰에서 “여자친구가 아파서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훔친 차를 다른 범행을 저지르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가 자신이 훔친 차량을 중고자동차 매매상 등에 팔지 않고 이동 수단으로 활용한 뒤 한적한 도로변 등에 버린 것으로 드러나서다. 경찰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B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정차할 때라도 반드시 문 잠가야"

경찰 관계자는 “주차할 때는 물론 잠깐 정차할 때도 반드시 차량 문을 잠그고 내려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스마트키(열쇠)를 차 안에 놓고 내려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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