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군이래 최대' 둔촌주공 공사 중단되나...초유의 '6000억 싸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현장에 공사중단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11일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재건축 현장에 공사중단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공사비 6000억원 증액 문제를 놓고 둔촌주공아파트(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시공사의 ‘공사중단’ 통보에, 조합은 ‘계약해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2020년 2월 착공했지만, 일반 분양 4786가구의 분양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공단 "공사 중단" 통보에 #조합 "계약해지" 맞대응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어 실제 공사가 10일 이상 중단될 경우 ‘시공사 계약해지’ 안건을 조합원 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지난 2월 11일 시공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공사비 변경계약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4월 15일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며 조합에 보낸 공문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조합 측은 “실제 공사가 중단될 경우 시공사의 결정만 기다리며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가도록 할 수는 없어 계약해지를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2020년 6월 전 조합 집행부는 시공사와 전체 공사비를 2조6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6000억원가량 늘리는 계약을 맺었다가 두 달 뒤 조합원들에게 해임당했다. 새로 바뀐 조합 집행부는 “전임 조합장이 공사비 증액계약을 임의날인했다”며 지난달 21일 시공사업단을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공사비 증액과 관련한 계약변경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은 1만2032가구 규모로, 일반 분양만 4786가구에 달한다. 2020년 2월 착공했지만 여러 갈등으로 분양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 만약 공사가 실제로 중단이 되면 내년 8월로 예정된 완공 시점이 미뤄질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