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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항모 링컨함 동해 들어왔다…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 시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ㆍ미연합훈련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이 12일 시작된 가운데 미 해군의 링컨 항공모함 전단이 동해상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 추진 항모가 동해로 온 것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링컨함은 일본 쓰시마(對馬) 섬 인근 해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한ㆍ미 해군 간에 예정된 훈련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앞으로 5일 정도 동해 공해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북한의 군사적인 행동에 따라 항모 전단이 한국ㆍ일본과 돌발 훈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 발사,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

미국 해군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해군 니미츠급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모습.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한ㆍ미 양국 군은 이날부터 15일까지 한국군 주도의 CMST에 들어갔다. CMST는 북한의 국지적인 도발이나 테러 등 돌발 상황을 가정해 단기간에 상황을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훈련이다.

본훈련인 연합지휘소훈련(CCPT)은 오는 18~28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봄과 여름에 두 차례 실시하는 CCPT는 ‘방어’와 ‘반격’ 등 2단계 시나리오로 진행한다. 기본적으로 ‘워게임(war game)’ 형태의 도상 훈련(CPX)이지만, 통상 전반기 훈련을 할 때 대규모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동반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전반기 훈련을 끝으로 FTX는 실시되지 않았다. 당초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화해 분위기를 이유로 중단됐지만,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2020년 6월)하는 등 대화의 문을 닫은 이후로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와 관련, 그간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한반도 상황에 따라 양국이 협의한 결과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반면 미ㆍ일 간에는 최근까지도 연합훈련 때 예정된 실기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F-35C가 이륙하고 있다. 당시 미 해군은 서해(Yellow Sea)까지 장거리 출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지난달 15일 필리핀해에서 작전 중인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F-35C가 이륙하고 있다. 당시 미 해군은 서해(Yellow Sea)까지 장거리 출격했다고 발표했다. 미 해군

북한이 ICBM을 포함해 올해 들어 10차례나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장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초 이번 전반기 훈련에 FTX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 역시 도상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군 내에서도 이같은 기조에 대한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군 고위 관계자는 “어떻게 5년간 단 한 번만 훈련을 할 수 있냐. 보수ㆍ진보를 통틀어 이렇게 훈련을 하지 않은 정부가 없다”며 “차기 정부에선 연합훈련을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훈련은 군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오는 7~8월 실시할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실기동 훈련을 미국 측과 적극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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