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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초보도 할 수 있죠" 프리다이빙 강사 콕 찍은 인생사진 핫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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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탱크, 부력조절장치 같은 장비 없이 무호흡으로 다이빙을 즐기는 프리다이빙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사이판 같은 해외 다이빙 명소가 주목받는다. 사진 김혜민

공기탱크, 부력조절장치 같은 장비 없이 무호흡으로 다이빙을 즐기는 프리다이빙이 인기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면서 사이판 같은 해외 다이빙 명소가 주목받는다. 사진 김혜민

다이빙이라면 대부분 스킨스쿠버를 떠올린다. 공기탱크, 부력조절기 같은 장비를 쓰는 스쿠버다이빙 말이다. 최근엔 달라졌다. 잠수장비의 도움 없이 무호흡으로 즐기는 프리다이빙의 저변이 넓어지는 추세다. 깊이 5m가 넘는 다이빙 풀장에서 즐기기도 하고, 바다로 나가 해저 세상을 엿보기도 한다. 3월 21일부터 입국자  자가격리가 없어지면서 해외에서 프리다이빙을 즐기려는 이도 늘고 있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배우면 될까. 중앙일보와 마리아나관광청이 공동기획한 '사이판 프리다이빙 여행'에 강사로 참가하는 김혜민(34) 선수에게 들어봤다.

프리다이빙 강사 훈련관인 김혜민 선수는 직장을 다니던 2013년 취미로 다이빙을 시작했다. 1년만에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각종 세계대회에서 입상했고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사진 김혜민

프리다이빙 강사 훈련관인 김혜민 선수는 직장을 다니던 2013년 취미로 다이빙을 시작했다. 1년만에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는 각종 세계대회에서 입상했고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사진 김혜민

교육만 받으면 1분 30초 잠수 가능

김 선수는 세계적인 다이빙 교육단체인 'SSI'의 강사 훈련관이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했고, 프리다이빙 종목 중 하나인 CNF 한국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가 프리다이빙을 시작한 건 2013년이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던 당시 잦은 야근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취미로 입문했다. 잠수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단다. 다이빙을 시작한 지 1년 뒤 회사를 관뒀다. 곧 강사 자격증을 땄고 프리다이빙을 업으로 삼게 됐다.

"요가 하는 사람이 수련도 하고 심신 안정을 누리는 것과 비슷해요. 물속에서 우주의 무중력, 고요함을 느끼며 다이빙에 푹 빠졌어요." 스킨스쿠버와 달리 물속에서 공기 방울을 내뱉지 않기에 해양동물이 다이버를 덜 경계하는 것도 프리다이빙의 매력이란다.

 숨을 참고 잠수하는 기술을 배우면 누구나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김혜민

숨을 참고 잠수하는 기술을 배우면 누구나 프리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김혜민

"수영 못해도 프리다이빙을 할 수 있나요?" 김 선수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나도 수영을 못하는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답한다. 물 공포증이 있는 사람도 수준에 맞게 천천히 배우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한다. 환갑이 넘은 수강생도 있었단다. "숨 참기 기술을 배우면 초보도 5m 수심까지 내려가고 평균 1분 30초 정도 잠수를 할 수 있다"고 김 선수는 설명했다.

사이판, 가장 이상적인 다이빙 여행지 

국내에서는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따기 위해 깊이 5m 풀을 갖춘 올림픽수영장이나 경기도 가평에 있는 K26 잠수풀을 많이 간다. 강원도나 제주도에서도 가능하지만 시야가 탁할 때가 많고 수온이 높은 6~10월에만 할 수 있다는 게 한계다. 다이버가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를 애타게 기다린 까닭이다.

사이판 바다는 맑다. 초보가 다이빙을 배우기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그리고 난파선, 동굴 등 다양한 다이빙 스폿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른쪽 사진은 다이버의 로망인 '그로토'. 사진 김혜민

사이판 바다는 맑다. 초보가 다이빙을 배우기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그리고 난파선, 동굴 등 다양한 다이빙 스폿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른쪽 사진은 다이버의 로망인 '그로토'. 사진 김혜민

해외에는 다이빙 명소가 수두룩하다. 다만 코로나 시국이어서 여러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 김 선수는 사이판이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기에 이상적인 장소라고 강조한다. 연중 따뜻한 날씨, 청정한 바다는 기본이고 수중 시야만큼은 전 세계 여느 다이빙 명소보다 맑기 때문이다. 김 선수는 "수십m를 잠수해도 수심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가 정말 좋다"며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천연동굴 '그로토',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 'B29' 등 이색 스폿도 많다"고 말했다. 요즘 MZ세대는 바닷속에서도 인증사진을 중시하는데, 사이판이 최적의 조건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국으로 다이빙 투어에 나설 때는 현실적인 요건도 고려해야 한다. 가까운 동남아만 봐도 필리핀이나 태국, 인도네시아로 가는 항공편은 아직 넉넉지 않은 상황이다. 그만큼 항공료도 비싸고 경유해서 가야 할 수도 있다. 4월 중순 현재 일주일에 비행기 12편이 한국과 사이판을 연결한다. 한국에 귀국할 때 필요한 PCR 검사비와 코로나 확진 시 격리비용을 사이판 정부가 지원한다는 점도 고려할 만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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