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서 변호사 구해올게"…이은해 잠적 전 마지막 문자

중앙일보

입력 2022.04.11 23:03

업데이트 2022.04.11 23:17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연합뉴스

'계곡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연합뉴스

'계곡 살인 사건’으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씨가 지난해 12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하기 전 지인들에게 “구속될 것 같다”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잠적 전 지인 등에게 연락 

이씨의 친구 A씨는 11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씨가 도주하기 전 지인 여러 명에게 장문의 SNS 메시지 등을 남겼다”고 말했다. A씨는 “이씨가 SNS 메시지와 전화 등으로 일부 지인에게 ‘(수사 기관의) 강압 수사가 있었다. 구속될 것 같다. 변호사도 구속될 것 같다고 한다’고 알렸다”며 “이씨가 ‘돈을 벌어서 제대로 된 변호사를 만들어 돌아오겠다’고 한 뒤 잠적했다”고 말했다. A씨는 “당시 이씨의 메시지는 자신의 살인 혐의를 인정하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잠복 직전 ‘복어독’ 추궁받아 

이씨는 공범이자 내연남으로 알려진 조현수(30)와 지난해 12월 14일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잠적했다. 인천지검은 전날 진행된 1차 조사에서 이씨가 2019년 남편에게 복어독을 먹이고 조씨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며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조씨에게 “복어피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묻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당시 검찰은 이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대포폰 20여개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계곡 살인’ 사건 개요.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수사 당국은 이씨가 더는 수사망을 빠져나갈 수 없다고 판단해 지인들에게 전화와 SNS 메시지 등으로 하소연하며 도움을 청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잠적한 이씨 등은 본인 이름으로 등록된 휴대전화나 신용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수배된 이후 시민들의 제보가 들어오고 있지만, 결정적인 단서는 현재까지 없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의 도피 과정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11명이던 검거팀 규모를 15명으로 늘렸고 더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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