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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복지장관 후보자 "암 특효약은 결혼"…과거 칼럼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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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열린 윤석열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사진) 경북대 의대 교수가 과거 칼럼에서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쓴 글이지만, 이를 암 치료 및 애국에 빗대고 낮은 출산율의 원인으로 20대 여성의 혼인률을 거론하는 등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 대구·경북 지역지 매일신문에 기고한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고 주장하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만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 받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정 후보자는 한국의 출산율이 낮아 2900년에 한국인이 멸종한다는 전망을 언급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는 통계가 과연 맞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비율, 즉 '생애 독신율'이란 것이 곧 15%가 될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20%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결혼 인구 및 대체출산율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20대 여성' 및 '50대 여성'을 거론하면서, 낮은 혼인율과 출산율이 여성의 잘못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후보자는 이어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하면서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독신이 기혼자보다 높다는 노르웨이와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 연구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해 본 것에 대한 후회'가 '못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훨씬 낫다고 하지 않은가?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결혼과 출산이 애국이며, 암 치료의 특효약이 결혼이라는 발상 자체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충격적"이라며 "저출산 대책의 총괄을 맡아야 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서 과거 자신의 발언을 돌아보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내정자는 경북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대구적십자병원을 거쳐 경북대 의대 외과 전문의로 활동했다. 경북대 의대에서 홍보실장, 의료정보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진료처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경북대병원장을 지냈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40년을 한결같은 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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