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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재력이 입시 결정" SKY 국가장학금 보니 맞는 말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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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 정문. 연합뉴스

'스카이'(SKY)대학으로 지칭되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다니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학생 중 절반 가까이가 고소득층 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거점 국립대(지거국)의 1.5배 높은 수치로, 부모의 재력이 입시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11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장학재단으로부터 받은 '2021년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KY 대학의 국가장학금 신청 학생 3만4646명 중 고소득층인 소득 9·10분위 학생 수가 전체의 48.2%(1만6710명)으로 나타났다. 소득 9·10분위는 소득 상위 20%에 해당한다.

반면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소득 1~3분위 등 저소득층 학생 수는 6745명으로 전체의 19.5%에 그쳤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소득 4~8분위 학생은 9858명으로 전체의 28.5%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건 SKY 대학 중에서도 서울대의 고소득층 비중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서울대의 전체 국가장학금 신청 학생 1만414명 중 절반이 넘는 52.6%(5478명)이 고소득층이었다. 고려대는 고소득층 학생 비중이 50.9%, 연세대는 40.4%였다.

SKY 대학의 국가장학금 신청자 중 고소득층 학생 비중은 전국 9개 지거국(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전체 지역 거점 국립대 학생은 11만5863명이었는데, 이중 소득 9·10분위 학생은 3만7762명으로 전체의 32.6% 수준이었다. SKY 대학의 고소득층 학생 비중이 지역거점국립대의 1.5배인 것이다. 지거국의 중산층 가구 학생 비중은 39.9%, 저소득층 비중은 25.2%였다.

김 의원은 "부모의 재력이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교육마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고, 교육격차가 수도권·비수도권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 거점 국립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더라도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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