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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수 9년만에 모토로라 돌아온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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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모토 G50 5G’. [사진 모토로라 웹사이트]

‘모토 G50 5G’. [사진 모토로라 웹사이트]

‘스타텍’과 ‘레이저’로 인기를 끌다 한국을 떠났던 모토로라 스마트폰이 이르면 이달 말 돌아온다. 한국에서 철수한 지 9년 만이다. 샤오미 역시 지속적으로 한국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고 있어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인 헬로모바일을 통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한국에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모토 G50 5G’와 ‘엣지20 라이트 5G’ 2종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두 모델에 대한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받았다.

모토 G50 5G와 엣지20 라이트 5G는 중저가 모델로 지난해부터 북미·유럽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모토 G50 5G는 대만 미디어텍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디멘시티 700과 5000㎃h(밀리암페어) 배터리를 탑재했다. 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가 포함된 트리플(3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엣지20 라이트 5G는 엣지20 시리즈의 하위 모델이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를 모토로라코리아 대표로 선임했고, 최근 공식 한국 웹사이트도 열었다. 웹사이트에는 모토 G50 5G 등의 제품 설명과 문의 번호 등이 있다. 일부 메뉴는 서비스 준비 중이라고 나온다.

관련 업계에선 모토로라의 귀환을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전자의 철수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의 기회가 창출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점유율 72%)와 애플(21%) 과점하고 있다. LG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13%에서 6%로 줄었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 출시 행사에 참석한 베컴. [연합뉴스]

2008년 서울에서 열린 ‘레이저 스퀘어드 럭셔리 에디션’ 출시 행사에 참석한 베컴. [연합뉴스]

실제로 모토로라는 북미 시장에서 LG 철수의 수혜를 입었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58%), 삼성전자(22%)에 이어 10% 점유율로 ‘깜짝 3위’에 올랐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모토로라 스마트폰의 출시 임박 소식에 소비자도 높은 관심을 보인다. 샤오미 이용자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귀환”,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지가 많은 게 나쁘지 않다”, “플래그십을 기대했는데 보급형이라 실망이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지난 1988년 한국에서 모토로라 다이나텍 휴대전화를 처음 선보인 모토로라는 스타텍, 레이저 모델로 많은 팬을 확보했다.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을 모델로 한 ‘레이저 스퀘어드’는 ‘베컴폰’으로 불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세대 교체에 적응하지 못하고, 2011년 구글에 인수됐다. 이듬해 글로벌 구조조정과 영업 부진을 이유로 한국 철수를 결정했고, 2013년 2월 사업을 접었다. 2014년에는 중국 레노버에 재매각됐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는 지난 5일 한국에서 간담회를 열고 ‘레드미노트11 프로 5G’와 ‘레드미노트11’을 선보였다. 레드미 노트11 프로 5G의 가격은 39만9300원으로 이달 13일 출시된다. 레드미노트11은 29만9200원으로 오는 20일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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