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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려와 경기"…우즈 전성기때 아이언 63억에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타이거 슬램 아이언. 미우라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에이지 골프 옥션]

타이거 슬램 아이언. 미우라에서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골든 에이지 골프 옥션]

타이거 우즈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사용했던 타이틀리스트 681-T 아이언 세트와 보키 웨지가 10일 미국 골든 에이지사의 경매에서 515만6162달러(약 63억3000만원)에 팔렸다.

아이언 세트는 타이틀리스트 상표가 붙어있지만 일본 미우라에서 주문자상표제작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 용품 사상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제까지 골프 수집품 중 최고가는 2013년 9월에 판매된 마스터스 1회 대회 우승자 호튼 스미스의 그린재킷으로 68만 2000달러였다.

경매회사는 누가 아이언세트를 샀는지 밝히지 않았다.

우즈의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의 선수 프로모션 부사장이었던 스티브 마타가 가지고 있었다. 2001년 우즈에게 시제품을 주면서 기존 쓰던 제품을 선물받았다.

마타는 2010년 5만7242달러에 휴스턴 지역 사업가인 토브 브룩에게 아이언과 웨지를 팔았다. 12년이 지난 후 이 클럽이 100배에 가까운 가격에 되팔린 것이다.

우즈가 이 클럽을 쓴 2000년부터 2001년은 그가 4년 연속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이른바 ‘타이거 슬램’을 달성할 때다. 골프계에서 ‘신이 내려와서 경기하는 것 같다’는 평가를 했던 우즈의 최전성기다.

경매품은 2번 아이언부터 피칭웨지 세트에 60도와 58도 웨지다. 58도 웨지는 실제론 56도로 조정됐다. 웨지에는 ‘TIGER’라는 표시가 찍혀 있다.

이전 소장자인 브룩은 ESPN에 "12년 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12년 동안 렘브란트의 그림을 보듯 클럽을 감상했다“고 말했다.

브룩은 수익금을 자선재단에 쓸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아이언을 가지고 있던 건 축복받은 일이었으나 더 크고 더 나은 일을 할 시간“이라고 했다.

경매회사인 골든 에이지는 "2010년 당시 팔린 5만7000달러는 매우 낮은 금액이다. 2010년 스포츠 기념품 시장이 불황이었고, (섹스스캔들 등으로) 타이거 우즈의 최저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즈의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 2(Scotty Cameron Newport 2) 백업 퍼터는 지난 해 약 40만 달러에 판매됐다. 우즈가 경기에서 쓰지 않은 퍼터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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