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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초에 '31.3도' 한여름 된 강릉…뜨거운 봄날씨 당분간 계속

중앙일보

입력

동해안의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강원 속초시 해변을 찾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동해안의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여름 날씨를 보인 10일 강원 속초시 해변을 찾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따뜻한 남서풍과 햇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 최고 30도를 넘는 여름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뜨거운 봄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동안 남서풍이 꾸준히 유입되고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기온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20도를 훌쩍 넘겨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고기온은 서울 25.1도, 대전 27.6도, 광주 27.1도, 부산 21.9도, 서귀포 22.6도 등이다.

10일 강원 강릉시 안목 해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닷 바람을 맞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강원 강릉시 안목 해변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바닷 바람을 맞거나 모터보트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산맥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이 달궈지는 지형적 효과가 더해진 동해안은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의 분포를 보였다. 강원 강릉(31.3도), 동해(30도), 속초(29.8도) 등은 한여름에 맞먹는 더위가 나타났다. 경북 영덕(29.9도), 포항(29.6도) 등 경상 동해안 지역도 거의 30도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해수욕장 등엔 주말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이례적으로 더운 날씨에 각종 기온 기록도 속속 경신됐다. 북강릉(29.9도), 동해는 4월 일 최고기온 역대 4위를 기록했고, 경북 경주(29.8도)와 청송(29.2도)도 5위가 됐다.

4월 상순 기준으로는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기온을 보인 곳이 많았다. 강원도 내에선 강릉과 동해, 속초, 정선(27.3도), 태백(25.1도), 대관령(23.9도) 모두 지금껏 4월 초에 기록한 최고기온 중 가장 높았다. 경상도에서도 영덕, 경주, 포항, 청송, 의성(29도), 상주(28.7도), 안동(28.6도)이 4월 초 최고기온 1위를 나타냈다.

최저기온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강릉(21.7도), 속초(21.3도) 등은 이날 하루 가장 낮은 기온도 20도를 훌쩍 넘기면서 4월 상순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10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찾은 인파가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을 찾은 인파가 만개한 벚꽃을 보며 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뉴스1

이러한 고온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2일까지 평년 기온(아침 2~9도, 낮 15~19도)보다 5~10도 정도 높아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겠다. 특히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11일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는 곳도 있겠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18~30도로 예보됐다. 12일도 최저 11~17도, 최고 17~29도로 큰 차이가 없겠다.

11일 기압골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5~10mm), 전남 동부 남해안·경남 서부 남해안(5mm 미만) 등에 약한 비가 내리겠다. 하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은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순간풍속 초속 15m 내외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예고됐다. 기상청은 "대형 산불 등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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