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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KG그룹·쌍방울 양파전 속 “2~3곳 더 있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뉴스1

서울시내 한 쌍용자동차 판매 대리점. 뉴스1

지난달 에디슨모터스와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차가 재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10일 쌍용차에 따르면 이번주 중 쌍용차 재매각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 앞서 8일 법원은 쌍용차 회생계획안 가결기한을 10월 15일까지 6개월 연장했다.

반년 안에 새로운 인수자를 선정하고 회생계획안을 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바쁘다. 현재 쌍용차 인수 의향에 적극적인 곳은 KG그룹과 쌍방울이다. 쌍방울은 지난주 인수의향서를 공식 제출했고, KG그룹은 쌍용차 측에 인수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 두 곳 외에도 서너 군데가 쌍용차 측에 인수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M&A 무산 후 상거래 채권단과 쌍용차 측 대표인 정용원 관리인이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며 “상거래 채권단이 향후 계획을 따져 물었고, 정 관리인이 해외를 포함해 서너 곳에서 인수의사를  전달해와 접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과거 쌍용차 인수전에 관심을 나타냈던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INDI) EV 등이 오르내린다. 쌍용차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생산 기술협약을 맺은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도 있다.

"인수예정자 선정 후 추가 공개 경쟁입찰 진행"  

쌍용차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매각 방식은 우선 인수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추가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개 입찰로만 하면 저가 입찰이 우려돼 최소한의 자격을 갖춘 인수예정자를 선정해 놓는 것”이라며 “공개 입찰에서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쓰는 곳이 있으면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업계 안팎에선 자금력 면에서 쌍방울보다 앞선 KG그룹에 일단 이목이 쏠리고 있다.
KG그룹은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이 모태인 회사로 이니시스·KFC코리아·동부제철(현 KG스틸)을 인수하며 성장했다.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4조9315억원, 영업이익은 4671억원이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47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4293억원이었다. 인수에 실패했던 에디슨모터스는 매출 규모가 1000억원이 안됐고, 쌍방울도 4000억원 대로 자금력 면에서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SM그룹이 쌍용차 인수자로 부상했다가 중도 하차했던 만큼 내부에서도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최근 쌍용차 인수 관련 기업의 주가가 널뛰기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7일 “최근 상장기업 인수를 통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본시장을 악용해 신뢰성 저하와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한국거래소·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자본시장단 등 유관기관들과 공조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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