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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봐 친환경 짜장 라면이다...오뚜기 야심작 '복작복작' 조리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뚜기가 이달 출시할 새 짜장라면 제품 짜슐랭 봉투 디자인. [사진 오뚜기]

오뚜기가 이달 출시할 새 짜장라면 제품 짜슐랭 봉투 디자인. [사진 오뚜기]

물을 버리지 않고 요리하는 새 조리법이 봉지 짜장라면에 도입된다. 9일 오뚜기에 따르면 이달에 출시될 신제품 ‘짜슐랭’에 물과 가스를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인 ‘복작복작’ 조리법이 적용된다. 물을 버릴 때 버려지는 건더기나 면 손실 없이 손쉽게 요리가 가능하다. 새로 나온 봉지 디자인에는 ‘물을 버리지 않고 만드는 복작복작’ ‘400mL-5분’이라는 표기가 담겼다. ‘자작하다’는 액체가 잦아들어 적다라는 의미인데 오뚜기 이 단어를 사용해 ‘복작복작’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 ‘복작복작’은 액체 상태에서 거품이 자꾸 보글보글 이는 모양이라는 의미도 원래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5년 ‘진짬뽕’ 출시 이후 7년 만에 라면 시장 판도를 바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진짬뽕은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한 제품이다. 국내 라면 시장도 진짬뽕 효과 덕분에 시장 규모를 2조원대 이상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이후 라면 시장은 가정간편식(HRM) 인기로 주춤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로 활력을 다시 찾은 모양새다.

‘복작복작’ 조리법 짜장라면에 도입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2019년 2조5553억원에서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2조7921억원으로 9.2% 상승했다. 2021년에는 2조5905억원으로 조정 국면을 보였다. 올해는 앞으로 라면 시장이 3조원대로 커질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되면서 라면 생산업체들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뚜기는 ‘짜슐랭’으로 쫄깃하고 찰진 면과 풍부한 스프가 조화를 이루는 맛을 강조할 예정이리고 설명했다. 일반 짜장라면 대비 분말스프 중량을 늘려 진한 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온 로스팅 공법으로 짜장맛을 살리고 파기름과 양파기름을 최적 비율로 조합한 스프를 별첨해 진한 풍미와 감칠맛을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라면 제조업체 빅3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라면 제조업체 빅3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조리법은 더욱 간단해졌다. 냄비에 물 2컵(400mL)을 넣고 건더기 스프와 면을 5분간 끓인 뒤 분말스프와 유성스프를 넣어 비벼 먹으면 된다. 물 550~600mL를 사용하는 기존 짜장라면 대비 물과 가스를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물을 버릴 때 버려지는 건더기나 면 손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오뚜기는 ‘복작복작’ 조리법을 대표 볶음면인 진짜장‧진진짜라‧크림진짬뽕‧스파게티 등 다른 봉지라면 제품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조리법 다양화한 면 속속 등장

최근 면 시장에는 조리법을 다양화한 제품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면을 삶는 과정 없이 물에 헹구기만 하면 완성되는 비빔국수도 등장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흐르는 물에 해동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비고 비빔유수면을 출시했다. 뜨거운 물에 40초, 찬 물에 20초만 차례대로 헹구면 면을 삶지 않고도 비빔면을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비빔유수면. [사진 CJ제일제당]

풀무원은 면을 따로 삶을 필요 없이 팬에 면과 소스, 건더기를 순서대로 넣고 볶기만 하면 되는 ‘원팬 조리’ 제품인 ‘아시안 정통볶음면’ 제품을 지난 3월 출시했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즐기던 이국적인 면 요리를 제품으로 만들었다. 면을 따로 삶을 필요 없이 팬에 면과 소스, 건더기를 순서대로 넣고 볶기만 하면 돼 2분 30초 만에 완성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한국 라면 업계도 가격 안정화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할 시점이 왔다”며 “이벤트성 짧은 수명을 가진 제품이 아닌 연구개발 능력을 높여 기반이 탄탄한 라면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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