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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핵 가방' 들고온 푸틴…"암살 두려워 대비한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구세주예수성당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우 민족주의 정치인의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핵 가방’을 든 러시아 요원과 함께 나타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러시아는 국영 방송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모습을 비췄다. ‘핵 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서류가방은 푸틴 대통령 바로 뒤에 있는 경호 요원이 들고 있었다.

푸틴 대통령 뒤로 경호 요원이 핵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유튜브 캡처]

푸틴 대통령 뒤로 경호 요원이 핵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유튜브 캡처]

더타임스 등은 이 가방이 원격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 가방’이라고 분석했다.

더타임스는 ‘뉴클리어 풋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핵 가방에 빗대 이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안 뉴클리어 풋볼과 함께 나타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통령의 핵 가방은 러시아어로 ‘체게트(Cheget)’라고 불린다. 이 가방은 핵무기가 탑재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버튼과 핵 공격 암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핵 가방을 들고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릴까 외부인 접촉을 극도로 꺼려왔는데, 암살 시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푸틴 대통령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당수의 장례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전황을 극복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핵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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