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이 열린 경기장에 BTS가 섰다.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8일부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Las Vegas'공연이 4회 열린다.
BTS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공연 이후 약 5개월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BTS를 보기 위해 3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다.
32도가 넘는 뙤약볕에도 호텔이 밀집한 구역에서 얼리전트 스태디움까지, 총 26개의 차로를 넘어 이어지는 고가도로(하치앙다 애비뉴) 약 1.6km는 이날 종일 교통이 통제됐다. 통제된 다리 위를 지키고 있던 라스베이거스 경찰 관계자는 "걸어서 이동하는 관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공연이 끝난 뒤에는 이 다리 위 5차선이 사람으로 꽉 찰 것"이라며 "높은 기온에 쓰러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서, 필요시 돕기 위해 다리 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장 주변에도 경찰, 사설 경호업체 등이 곳곳에 배치됐다. 폭발물 감지를 위해 사설 경호업체의 벨지안 말리노이즈, 아메리칸 래브라도 등 탐지견도 동원됐다.
"BTS가 점령했다" 현지 뉴스 점령
VIP 티켓에 함께 주어지는 '사운드 체크' 입장은 오후 2시, 일반 관객 입장은 오후 4시 30분이지만 공연장 앞 기념품 부스에는 오전 6시부터 줄이 늘어섰다. 현지 언론은 아침 뉴스에서 'BTS domination'(BTS가 점령했다)라는 헤드라인으로 BTS의 공연을 반복해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오후 3시가 넘어가자 6만 5000석 규모의 얼리전트 스태디움에 들어가려는 관객들로 남서쪽 출구에 겹겹이 늘어선 줄만 해도 2.2km가 넘었다. 입장 시작 시간이 한참 지난 6시까지도 끊임없이 관객들이 스태디움으로 몰려들어왔다. 지난 3월 한국 공연과 달리 함성이 허용된 공연이라, 멤버 제이홉은 사운드체크 시간에 관객의 함성을 직접 촬영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 BTS는 이날 공연 시작 2시간 전 발표된 2022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 후보 리스트에서 6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로 BBMA에서 처음 상을 받은 BTS는 지난해 BBMA에서는 4개 부문 트로피를 쥔 바 있다. 올해는 '톱 듀오/그룹', '톱 세일즈 아티스트',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 '톱 셀링 송'('버터', '퍼미션 투 댄스'), '톱 빌보드 글로벌 송', '톱 록 송'('마이 유니버스'). BBMA는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1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공연과 함께 시내에서는 지난 3월 서울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을 전시한 '비하인드 더 씬 - 퍼미션 투 댄스'와 라스베이거스 단독 상품을 공개한 팝업 스토어가 열렸다. 티셔츠 하나에 45달러부터 시작해 125달러짜리 후드티 등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지만, 티셔츠 2개와 후드 1개를 사서 나오던 매리앤(34)은 "미국에서 다른 가수의 콘서트에 가도 비슷한 가격에 굿즈를 판다. 미국 평균 가격 수준"이라며 "이 도시, 이 콘서트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 기념품이라 이 정도 가격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MGM 호텔의 BTS 객실 손님만 살 수 있는 특별 굿즈도 55달러에 사서 나오는 길이었다.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빅히트,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KOZ, 하이브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 합동 오디션도 BTS 공연이 열리는 기간동안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다.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11~19세 총 1만 3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지원했고, 이들의 오디션은 모두 녹화돼 7개 레이블에서 공유한다. 이후 각 레이블이 뽑고 싶은 지원자에게 각자 연락하도록 해, 한 지원자에게 여러 레이블에서 연락이 갈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하이브가 라스베이거스에 마련한 프로그램에는 오디션 지원 서류에서 성별 표기에 '남성, 여성' 외에 '그(they)'를 별도 표기하고, 중식 메뉴 중 비건 추천메뉴를 따로 마련하는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선택지가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