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IOC 위원장에 “러 출전 금지조치 지지”…다음주 전국 순회

중앙일보

입력 2022.04.08 18:32

업데이트 2022.04.08 20:3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8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IOC가 국제 스포츠 대회에 러시아의 참가 불허를 권고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10여분 간 진행된 바흐 위원장과의 통화에서 “인류를 단합시키고 평화를 가져오는 스포츠의 힘으로 세계 평화와 개발 증진에 기여해온 IOC의 노력을 높이 성원한다”고 언급한 뒤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 2월 28일 IOC는 종목별 국제연맹과 각종 대회 조직위에 “러시아 선수·관계자들의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향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대회와 관련된 대화도 오갔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올해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연합회(ANOC)와 2024년 강원도에서 개최될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바흐 위원장과 IOC 측이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IOC의 아주 중요한 파트너다.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해나가겠다”며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연합뉴스

윤 당선인과 국제기구 수장과의 통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선 뒤 윤 당선인은 주로 다른 나라 정상과 통화를 해온 까닭이다. 윤 당선인 측은 “바흐 위원장이 당선 축하 서한을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사된 통화”라고 설명했다. “스포츠·문화예술 소프트웨어 외교”(배 대변인)의 성격도 있다.

이날 통화에 앞서 윤 당선인은 대중문화 예술인과 간담회를 했다. 대선 때 윤 당선인을 지지했던 김흥국·독고영재·조영구·정동남 등 연예인 20여명은 이날 서울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50분 가량 차담회를 했다. 대선 때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자 초청한 자리였다.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로 차담회를 갖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를 찾은 가수 김흥국씨. 박태인 기자

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대로 차담회를 갖기 위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를 찾은 가수 김흥국씨. 박태인 기자

간담회 후 김흥국씨는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5년 동안 여러분들 잊지 않고 꼭 국민이 바라는 방송을 마음대로 펼칠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제가 정말 윤 당선인 지지를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며 “오래간만에 마이크를 잡고 들이댔는데 아주 보람 있고 진짜 5년이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주부터 전국 순회…대구서 朴 만날 가능성

윤 당선인은 이르면 다음주 월요일(11일)부터는 지역 순회를 시작한다. 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이 다음주부터 지역 순회 일정을 시작한다”며 “먼저 대구·경북(TK) 지역부터 1박 2일 방문하고 순차적으로 (다른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 말했다. 추가 일정과 관련, 당선인 측 관계자는 “TK에 이어 호남·부산 순으로 갈 듯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윤 당선인의 지역 순회는 후보 시절 “당선인 신분으로 다시 찾겠다”고 말한 데 대한 ‘약속 정치’의 일환이다. 당선 후 서울 남대문시장과 제주 4·3 기념공원을 찾은 것도 모두 후보 시절 재방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었다. 배 대변인도 “지역 방문 일정은 윤 당선인이 ‘다시 돌아가 반드시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라 말했다.

첫 방문지인 TK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남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후 지난달 입원 치료를 마치고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머무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서일준 인수위 행정실장을 사저에 직접 보내 축하 난을 전달하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다만 배 대변인은 “당연히 (예방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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