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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린이' 이어 '테린이'까지? …봄날 ‘스포츠’로 대동단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이 되는 ‘엔데믹’에 대한 기대감과 봄맞이 야외 활동이 늘면서 패션·유통업계에 스포츠 바람이 불고 있다. 스포츠용품 전문관이 문을 열고, 패션 브랜드들도 스포츠 라인을 새롭게 출시하는 등 채비에 분주하다.

스포츠용품·패션 한자리에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 잠실 3층에 스포츠용품 업계의 이케아로 불리는 ‘테가트론’의 문을 열었다. 2314㎡(약 700평) 규모로 승마 등 40개 이상의 스포츠 종목과 연관된 8000여개의 용품을 판매한다. 전문성과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용품은 물론, 스포츠 의류와 신발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 잠실에 선보인 데카트론. 스포츠 전문관으로 40개 이상의 스포츠 종목 관련된 다양한 용품을 판매한다. [사진 롯데마트]

롯데마트가 제타플렉스 잠실에 선보인 데카트론. 스포츠 전문관으로 40개 이상의 스포츠 종목 관련된 다양한 용품을 판매한다. [사진 롯데마트]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는 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은 골프 전문관을 오픈한다. 골프가 MZ(밀레니얼+Z)세대의 폭발적 유입으로 대중적 스포츠로 자리 잡은만큼 골프복과 장비 쇼핑은 물론 클럽 시타까지 할 수 있는 661㎡(약 200평) 규모의 체험형 골프관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스포츠 의류·신발·용품을 아우르는 전문관 ‘무신사 플레이어’를 이달 중순에 정식 론칭한다. 구기 종목을 비롯해 실내 운동에서 등산·캠핑 야외 운동까지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품목을 다루는 스포츠 전문 플랫폼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의 골프 전문관. [사진 스타필드]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의 골프 전문관. [사진 스타필드]

롯데 데카트론과 무신사 플레이어 모두 특정 인기 종목 뿐 아니라 승마·서핑·구기 종목 등 넓은 스포츠 분야를 다루는 전문관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임민영 무신사 스포츠 카테고리 오너는 “스포츠 종목별로 전문성을 확보해 국내 스포츠 패션 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스포츠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 의류로 승부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야외 활동에 대한 갈망이 어느 때보다 커진 올봄, 패션 업계에서는 스포츠 제품군 출시가 한창이다. 기존 패션 브랜드가 스포츠 컬렉션을 따로 내는 방식이 많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 운영하는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야외 활동을 위한 ‘럭키 데 스포츠’ 라인을 선보였다. 점프 수트, 버킷햇, 집업 점퍼 등 활동이 편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에 방수·자외선차단 같은 기능성 원단을 접목했다. 최근 인기 스포츠로 급부상한 골프와 테니스, 가벼운 여행을 즐길 때 입기 좋은 스타일까지 소개한다.

럭키슈에트가 선보인 스포츠웨어 라인 '럭키 데 스포츠.' [사진 코오롱FnC]

럭키슈에트가 선보인 스포츠웨어 라인 '럭키 데 스포츠.' [사진 코오롱FnC]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운영하는 토리버치의 활동복 브랜드 ‘토리 스포츠’도 재단장을 거쳐 봄 신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실내 운동 의류를 위주로 해 선보였다면, 올해는 골프와 테니스 등 야외 운동에 맞춘 의류를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골프 라인으로 골프 드레스와 로고가 박힌 바이저를 테니스 라인으로 주름이 잡힌 테니스 스커트와 토트백 등을 선보였다.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토리버치의 스포츠 브랜드 '토리 스포츠'도 골프와 테니스 등에 맞춤 야외 스포츠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 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토리버치의 스포츠 브랜드 '토리 스포츠'도 골프와 테니스 등에 맞춤 야외 스포츠 의류를 선보였다. [사진 삼성물산]

유난한 테니스 인기, 왜?

골프복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올봄에는 유난히 테니스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골프보다 접근성이 좋고,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야외 스포츠로 테니스가 떠오르면서다.

휠라는 봄을 맞아 테니스웨어 컬렉션인 '화이트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 휠라]

휠라는 봄을 맞아 테니스웨어 컬렉션인 '화이트 라인'을 출시했다. [사진 휠라]

스포츠 브랜드 휠라는 2022년 봄·여름을 겨냥해 ‘화이트 라인’을 출시했다. 점퍼·피케셔츠·원피스 등 테니스를 즐길 때 최적의 활동성을 제공하는 제품들과 운동 전후 코트 밖에서 입을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휠라를 상징하는 감색·흰색을 중심으로 간결한 디자인에 활동성이 좋은 원단을 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룰루레몬이 선보인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 룰루레몬]

룰루레몬이 선보인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 룰루레몬]

요가복으로 유명한 룰루레몬도 봄을 맞아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트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테니스 드레스와 일상에서도 입기 좋은 스커트 등을 출시했다. 편안한 착용감의 티셔츠와 바지 등 남성 라인도 함께 선보였다. LF가 전개하는 ‘아떼 바네사브루노’도 젊은 테니스족을 겨냥한 테니스 의류를 출시했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한 스웨트 셔츠와 테니스복의 상징과도 같은 주름진 미니 스커트 등 총 20여개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 LF]

LF의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테니스 캡슐 컬렉션. [사진 LF]

신세계의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도 ‘케이스스터디 테니스 클럽’을 론칭했다. 테니스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MZ세대에게 테니스의 신선한 매력을 제안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각종 협업 제품과 자체 제작 상품 등을 선보였다. 대표 테니스 브랜드 윌슨의 라켓을 비롯한 테니스 보이 클럽과 협업한 제품, 자체 개발한 테니스 컬렉션 ‘러브 피프틴’ 등의 의류다.

신세계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는 테니스 문화를 기반으로 각종 협업 제품과 자체 제작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케이스스터디]

신세계 편집숍 케이스스터디는 테니스 문화를 기반으로 각종 협업 제품과 자체 제작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케이스스터디]

임지연 삼성 패션연구소 소장은 “코로나로 실내 활동이 제약받으면서 등산·골프 등 즐길 수 있는 레저형 스포츠가 크게 성장했다”며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을 멋진 삶으로 인식하는 소비자 가치관이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테니스의 인기에 대해서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테니스 관련 콘텐트가 많이 증가하면서 ‘테린이(테니스+어린이)’ 키워드가 떠올랐다”며 “마침 패션 트렌드 측면에서도 미니스커트가 돌아오고, 캐주얼한 맨투맨 셔츠와 피케 셔츠가 부상하는 등 맞아 떨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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