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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방가사’, 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 후보 선정

중앙일보

입력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 기록유산)국내 후보로 선정됐다.

‘내방가사’의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선정은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 국립한글박물관이 함께 추진해 왔다.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올해 11월 말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최종 결정된다.

또한 군위군의 의뢰를 받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등재를 추진한 ‘삼국유사’ 역시 이번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에 선정돼,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한 2개의 기록물이 모두 국내 후보에 선정됐다.

동아시아 여성을 증언한 기록물

‘내방가사’는 남성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이 한글을 사용해 그들만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으로,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창작된 작품이다.

18~19세기는 남성중심주의 사회로 한국 여성이 창작과 문학 향유를 지속하면서 주체적인 문화 활동을 만들었다는 증거다. 20세기는 제국주의 침탈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 국권의 상실과 해방,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압축적인 역사 변혁기로, ‘내방가사’는 이 시기 여성들의 생각과 삶을 증언한 기록물이다.

한글, ‘내방가사’를 통해 공식문자로 나아가다

‘내방가사’는 한글의 문자적 특징에 맞추어진 문학 장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한글이 어떠한 활용 단계를 거쳐 공식 문자의 지위를 얻어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안동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으로 ‘유교책판’(2015년),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년)을 등재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평양 지역목록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2016년), ‘만인의 청원’·’만인소’(2018년)와 더불어 ‘내방가사’가 오는 11월  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되면,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3종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등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안동시는 지난해 12월 문화재청 주관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공모 사업에서 ‘내방가사’가 최종 선정돼 1억5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조사·연구, 영상·책자 기록화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제8회 인문가치포럼에서는 ‘조선의 여인 한글로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내방가사’ 특별세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으로 안동 기록유산의 가치 발굴과 기록유산의 중심지로 위상을 높이고 지역의 다양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인식제고를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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