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에 이종섭(육사 40기, 예비역 중장)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 기용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직인수위 관계자가 7일 전했다.
이 위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중장으로 진급했고, 문재인 정부에서 합참 차장을 역임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현 인수위원)과 함께 근무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 위원이 현역 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단장과 한ㆍ미 연합방위 업무 등을 맡은 데다, 미국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 출신이라 미국과의 관계도 좋다는 점이 발탁 요인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대통령실 경호처장으로 내정된 김용현(육사 38기) 전 합참작전본부장과도 가까운 관계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이 10일 일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외교안보라인 진용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국가안보실장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과외교사로 불리는 김성한 전 외교부 2차관 기용이 유력하다. 김 전 차관은 윤 당선인의 대광초 친구이기도 하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엔 김천식 전 차관이 거론된다. 당초 윤 당선인 측은 김병연 서울대 교수를 단수 후보로 검토했지만, 제안을 받은 김 교수가 대학 업무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고 한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진 의원 지명이 유력하다. 박 의원과 경합을 벌여온 조태용 의원은 국정원장 또는 주미대사 기용 가능성이 크다.
장제원 “국정원장 유력 보도, 어불성설”
국정원장 후보로는 권춘택 전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2공사(국정원 1급) 등 내부 출신 인사들과 외교부 출신 ‘미국통’ 인사들을 두고 동시 검토 중이라고 한다. 미국 CIA 등 해외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해 국정원을 해외ㆍ대북 첩보 기관으로 재편하려는 윤 당선인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권 전 공사는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주로 해외정보 파트를 담당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원세훈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박근혜 정부 땐 남재준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을 연달아 맡았다. 현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김성한 전 차관과는 고려대 영문과 동문이다. 한ㆍ미관계에도 밝다고 한다.
조태용 의원과 더불어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 등 외교부 관료 출신도 국정원장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낸 김 전 수석은 미국통으로 꼽힌다.
다만 국정원장 지명과 관련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은 현직 대통령이 지명하는 것이다. 당선인 신분에서 할 수가 없다”며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고 아주 유능한 조직으로 재편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어느 사람이) ‘유력’이란 이야기는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초대 대통령실 비서실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제원 실장은 “정무적인 감각을 겸비해야 하고, 또 좀 경륜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경제 분야든 사회분야든, 어떤 분야를 망라한 그런 기준으로 좀 요청을 드리고 있고, 또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과 중앙행정심판위원장을 지낸 판사 출신 이상민 변호사는 대통령실 인사수석 기용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윤 당선인과 충암고 동문인 이 변호사는 현재 인수위 대외협력특보를 맡고 있다. 인사 업무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장 실장은 “(내각 인선은) 10일 발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감 있게 노력하겠다”며 “검증보고서가 오면 낙점할 것 아니냐. 낙점된 사람은 다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검증보고서가) 어느 정도 올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