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도 몰래한 사랑도 ‘비밀장소’ 여기였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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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MZ세대의 캠핑장으로 입소문이 난 경기도 양평 설매재자연휴양림. JTBC ‘기상청 사람들’에서 사내 연애 중인 두 주인공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교외 데이트를 즐기던 장소다. [사진 JTBC]

MZ세대의 캠핑장으로 입소문이 난 경기도 양평 설매재자연휴양림. JTBC ‘기상청 사람들’에서 사내 연애 중인 두 주인공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교외 데이트를 즐기던 장소다. [사진 JTBC]

이야기와 인물만큼 장소에 눈길이 가는 TV드라마가 종종 있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많은 분량을 전북 전주에서 촬영했다. 직장 내 연애를 그린 JTBC ‘기상청 사람들’과 SBS ‘사내맞선’에는 뜻밖의 여행지가 숨어 있다. 애플TV+에서 방영 중인 ‘파친코’에는 낯익은 부산 영도의 모습이 보인다. 최근 화제가 된 핫 TV드라마의 핫 플레이스 네 곳을 소개한다.

캠핑장 데이트 설매재자연휴양림

3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기상청 사람들’은 오피스 드라마답게 대부분의 공간이 기상청에 한정돼 있었다. 장소를 보는 재미가 크지 않다 보니, 9회에 그려진 캠핑장 데이트가 유독 더 눈길을 끌었다. 아슬아슬 위태로운 사내 연애를 이어가던 진하경(박민영)과 이시우(송강)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교외 나들이를 떠났던 장소가 경기도 양평의 설매재자연휴양림이다. 산책로와 야영·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사계절 캠핑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 1에서 채송화(전미도)가 나 홀로 캠핑을 즐기던 곳도 같은 장소다. 전망 좋은 명당자리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백패킹 2만원, 야영 데크 3만원.

‘사내맞선’에 등장한 신안의 요트 투어. 천사대교 인근 오도선착장에서 관광용 요트가 출항한다. 백종현 기자

‘사내맞선’에 등장한 신안의 요트 투어. 천사대교 인근 오도선착장에서 관광용 요트가 출항한다. 백종현 기자

동종 오피스 로맨스물인 SBS ‘사내맞선’에도 회사 밖 장거리 데이트 장면이 나온다. 재벌 CEO 강태무(안효섭)와 신하리(김세정)의 동해안 요트 데이트다. 극에서는 강원도 속초에서 개인 요트를 타는 것으로 그려지지만, 실은 전남 신안에서 촬영했다. 신안 앞바다를 누비는 이른바 ‘1004 요트’로 천사대교 남단 오도선착장에서 탈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하루 7번 요트 투어(최대 44명)를 진행한다. 시속 14㎞로 물살을 가르며, 천사대교와 백로의 천국으로 불리는 무인도 암치도 등을 1시간가량 둘러본다. 가장 인기가 많은 건 오후 6시 30분 출항하는 일몰 요트(1인 3만원). “일몰의 붉은 빛을 받으며 항해할 수 있어 훨씬 낭만적”이라는 게 임규복 선장의 설명이다.

이별장소 된 전주 한옥마을 한벽굴

전주 한벽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첫사랑의 추억이 서린 장소로 등장한다. [사진 tvN]

전주 한벽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첫사랑의 추억이 서린 장소로 등장한다. [사진 tvN]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는 인상적인 터널이 등장한다. 전주 한옥마을 인근 약 60m 길이의 작은 터널 ‘한벽굴’이다.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이 처음 사랑을 키웠던 장소이자, 최종회 엔딩 신에서 눈물의 이별을 하던 장소다. 한옥마을 둘레길(한옥마을~전주향교~한벽당~자만벽화마을~오목대~한옥마을, 약 8㎞)의 길목으로 주민만 거닐던 장소였으나, 드라마 방영 후 인증 사진을 찍으러 오는 MZ세대가 부쩍 늘었다. 전주천이 흘러가는 승암산(307m) 자락 암벽 위에 조선 태종 때 세운 정자 ‘한벽당’이 홀로 서 있는데, 그 바로 뒤편에 터널이 있다.

‘파친코’의 무대가 된 부산 태종대 자갈마당. 손민호 기자

‘파친코’의 무대가 된 부산 태종대 자갈마당. 손민호 기자

‘자이니치(재일 한국인)’ 가정 4대의 생을 그린 ‘파친코(애플TV+)’. 시대와 인물에 따라 한국·미국·일본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설정인데, 실제 부산과 캐나다를 주요 무대로 촬영했다. 어린 선자(전유나)가 해녀들 사이에서 물질에 도전하는 장면은 영도 태종대 자갈마당 나루터 쪽에서 촬영했다. 태종대 필수 관광코스로 통하는 자갈마당은 실제로 갓 잡은 해산물을 파는 해녀들의 좌판에서 유래했다. 일본 생활을 접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노년의 선자(윤여정)가 바다에 발을 담그며 울부짖던 곳은 영도 감지해변이다. 부산에서 보기 드문 몽돌 해변으로, 2017년 해변의 불법 포장마차촌을 이전한 뒤 옛 모습을 찾았다. 부산갈맷길 3-3코스와 남파랑길 2코스가 태종대와 감지해변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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