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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 빛났다…SSG ‘KT 공포증’ 털고 개막 5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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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SSG가 KT와 올 시즌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며 초반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일 KT전 1회초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SSG 추신수. [뉴스1]

SSG가 KT와 올 시즌 첫 3연전을 싹쓸이하며 초반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7일 KT전 1회초 안타를 친 뒤 기뻐하는 SSG 추신수. [뉴스1]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2년간 ‘KT 위즈 공포증’에 시달렸다.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20년 상대 전적 3승 13패로 밀린 게 그 시작이었다. 그해 SK는 정규시즌을 9위(승률 0.357)로 마쳤고, 거의 모든 팀에 열세였다. KT 한 팀만 원망할 상황은 아니었다.

SSG 랜더스로 이름을 바꾸고 새로 출범한 지난 시즌, 악연이 더 깊어졌다. SSG는 KT전에서 2승 2무 12패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심지어 SSG는 지난해 0.5게임 차로 5위를 놓쳐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KT전에서 1~2승만 더했더라면 가을야구를 했을지도 모른다. SSG 에이스 김광현이 개막 전부터 “KT를 꼭 잡겠다”고 외친 데는 이유가 있다.

그 목표가 예상보다 더 빨리 이뤄지는 분위기다. SSG는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KT를 4-3으로 꺾고 기분 좋은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지난 5일(8-5)과 6일(3-0)에 이어 이날도 KT를 꺾고 시즌 처음으로 3연전을 ‘싹쓸이’했다. 지난해 KT전 승리 횟수를 이미 넘어선 덕분에 시즌 남은 13차례 맞대결에도 부담을 덜고 나설 수 있게 됐다.

SSG 이태양

SSG 이태양

경기 내용도 좋았다. 1회 초 SSG 테이블세터 추신수와 최지훈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4번 한유섬과 5번 최주환이 연속 타점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4회 초엔 2사 1루에서 추신수-최지훈-최정의 3연속 안타가 나와 다시 2점을 추가했다. 5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아직 김광현이 첫 공도 던지지 않은 상황이라 개막 5연승은 SSG에 더욱 고무적이다. 윌머 폰트, 노경은, 오원석, 이태양 등 선발 투수들이 릴레이 호투를 펼쳐 타선의 짐을 덜어줬다. 리드오프 추신수는 첫 4경기 타율 0.067의 부진을 딛고 이날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살아났다. 4번 타자 한유섬은 벌써 9타점을 쌓았다.

가장 높은 허들이던 KT를 성공적으로 뛰어넘은 SSG는 8일부터 홈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김광현은 9일 경기 선발 투수로 나온다. 2년 만에 KBO리그 마운드 복귀다.

KT는 주포 강백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4연패 했다.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박병호와 대타 오윤석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전적(7일)

프로야구 전적(7일)

한편, LG 트윈스는 고척 원정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0으로 제압하고 신바람 나는 개막 5연승을 달렸다. SSG와 공동 1위다. 간판타자 김현수는 3-0으로 앞선 5회 초 2사 후 키움 선발 정찬헌의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월 쐐기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5일(9회 쐐기 3점포)과 6일(연장 11회 결승 솔로포)에 이은 3경기 연속 홈런 쇼다.

김현수의 신일고 후배인 4년 차 내야수 문보경은 2회 결승타와 4회 솔로포(시즌 1호)를 잇달아 때려내며 공격을 이끌었다. 2020년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입단한 LG 선발 김윤식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져 올 시즌 희망을 밝혔다.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2-1로 승리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7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올 시즌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2승 투수가 됐다. 롯데 마무리 투수 최준용은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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