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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복당 신청…국민의힘 최고위 불허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국민의힘이 7일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신청을 거절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최고위원의 의사를 묻기 위해 입당 승인안을 투표에 부쳤고 부결됐다”고 밝혔다. 부결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최고위원들이 이미 각자의 입장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토론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최고위원들이 각자 생각대로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고 있는 강 변호사는 최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었다. 복당이 승인되면 강 변호사는 당내 경선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불허 결정으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

강 변호사는 2008년 총선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2010년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며 여성 아나운서를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컸고, 결국 같은해 9월 당에서 제명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제명 처분을 받은 사람은 5년 이내에 재입당할 수 없고, 이후에 입당하더라도 최고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강 변호사는 지난 4일 복당을 신청했고 하루만인 5일 서울시당 당원자격 심사위원회가 승인했는데, 최고위에서 막힌 것이다.

그동안 유튜브 ‘가세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혼외자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저격 방송’으로 유명세를 탔다. 가세연은 우파의 스피커를 지향한다고 자처하지만, 2020년 총선 부정선거에 앞장서는 등 극단적 성향을 계속 드러내 보수 진영내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이들이 많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볼 때는 (가세연 방송이) 좀 비열하다”며 “(강 변호사가)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가세연은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국민의힘 당원을 상대로 대표 탄핵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 대표를 겨냥해 ‘성 상납 의혹’을 제기해 양측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은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고위가 강 변호사의 복당을 불허한 배경에는 가세연이 방송에서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등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폭로 일변도라는 점도 작용하지 않았겠냐”라며 “민주당과 치열한 대결을 펼쳐야 하는 지방선거에서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강용석 복당 불허는)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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