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 경증이라 괜찮다? 6개월내 이 증상 나타나면 위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감염 후 한 달 내 폐색전증 등 혈전(피떡) 관련 합병증에 걸릴 확률이 최대 33배 증가하며, 경미한 증상을 겪은 경우에도 그 위험성이 수 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영국‧핀란드 연구진이 2020년 2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 약 100만 명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데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대조군 약 400만 명에 비해 감염 30일 이내에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에 걸릴 확률이 약 33배 높았고,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위험도 5배가량 증가했다.

폐색전증은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다리 등 정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 폐혈관을 막아 급격한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큰 정맥 안에서 혈전이 형성될 때 발생한다.

연구진은 이런 혈전 관련 부작용이 코로나19 중증 환자들 사이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지만, 가벼운 증상을 겪은 환자의 경우에도 그 위험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 입원하지 않은 환자도 폐색전증에 걸릴 확률이 7배 높았으며, 심부정맥혈전증에 걸릴 확률도 3배 높았다. 또 폐색전증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후 최대 6개월, 심부정맥혈전증은 2~3개월 동안 그 위험성이 높게 유지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코로나19 검사 키트. [EPA=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 키트. [EPA=연합뉴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웨덴 우메오대 앤 마리 포스 코널리 박사는 “폐색전증은 치명적인 합병증이라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개월 이내에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간 코로나19에 감염이 혈전 관련 문제를 일으킨다고는 알려졌지만, 위험의 지속 기간과 증상 심각도에 따른 차이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2배가량 증가한 영국의 혈전 관련 사망률을 설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프레드릭 호 영국 글래스고대 공중보건학 강사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돌파 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연구결과는 지금의 상황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에 마련된 코로나19 증후군 클리닉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9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 가정의학과에 마련된 코로나19 증후군 클리닉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다. 뉴스1

한편,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통상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롱코비드’, ‘포스트 코비드 컨디션’ 등으로 부르는 코로나19 후유증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후유증을 겪는 사람은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비영리 연구 단체인 ‘솔브 롱 코로나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가운데 약 7%도 이런 증상을 겪고 있다.

지난 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환자의 장기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 및 치료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라고 미 보건부(HHS)에 지시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