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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V' 그려 보인 벤투 “우리 스타일로 16강 간다”

중앙일보

입력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는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월드컵 본선에서 조국을 상대해야하는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실 거라 생각한다. 경기 시작 전까지는 뭔가 다른 마음이겠지만, 일단 킥오프를 하면 더 이상 달라질 것은 없다. 포르투갈과 함께 16강에 오르길 바라지만, 상대할 땐 최선을 다해 승리에 도전하겠다. 남은 기간에도 우리 스타일로 변함없이 준비할 생각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둔 마음가짐을 솔직담백하게 밝혔다. 조국을 상대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제껏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해 승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카타르 월드컵 H조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카타르 월드컵 H조는.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7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조추첨식 직후에도 밝혔지만, 월드컵 본선은 언제나 어렵다”면서 “쉬운 조에 편성되는 게 애시당초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과정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열린 조 추첨에서 벤투호는 포르투갈(유럽), 우루과이(남미), 가나(아프리카) 등과 함께 본선 H조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나 벤투 감독의 조국인 포르투갈과 한 조에 속한 게 화제가 됐다. 벤투 감독은 과거 2010년부터 4년 간 포르투갈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력이 있다.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도 사제의 연을 맺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2022 카타르 월드컵 조 편성.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벤투 감독은 “조국을 상대하는 게 처음이고, 포르투갈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팀이라는 것도 인정한다”면서도 “똑같은 경쟁팀일 뿐이다. 프로답게 준비하고 맞대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는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고, 내가 가르친 선수 중에서도 최고였다”면서 “하지만 포르투갈은 뛰어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한 강팀인 만큼, 한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를 중심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자신감과 의욕의 근거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과정에서 확인한 우리 대표팀의 경쟁력이다. 벤투호는 A조에서 7승2무1패(승점 23점)를 기록하며 2위로 이란과 함께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손쉬운 승리를 예상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전에서 뼈아픈 일격을 당해 무패로 일정을 마치지 못한 게 옥의 티였다.

 지난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1년 만에 이란을 2-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지난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1년 만에 이란을 2-0으로 완파한 뒤 환호하는 선수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마무리(UAE전)가 좋지 않았지만, 그 한 경기만으로 전체적으로 ‘안 좋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최종예선 초반 이라크전 무승부, A매치 한일전 완패 등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고비를 바탕으로 팀을 더욱 발전시켰다. 우리가 유지한 팀 운영 방식과 플레이 스타일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했다.

본선에선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음을 인정했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 우루과이가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우리보다 높다는 건 인정하지만, 우리도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면서 “최선을 다 한 것, 잘 한 것만으로 부족하다. 상대팀 별 특징에 따라 대응하는 방식을 달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2022 카타르월드컵 공인구.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본선 무대를 위한 대응법으로는 ‘수비 강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우리가 유지해 온 축구(빌드업)를 본선 무대에서 바꾸긴 어렵겠지만, 한층 어려운 팀들과 맞붙는 만큼 예선과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서 “수비 조직력을 키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까지 경쟁의 문을 닫지 않을 거라 강조했다.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본선 엔트리를 언급하는 건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면서 “이제까지 거쳐 온 과정을 통해 하나의 (선수 선발) 틀은 마련했지만,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 최종 엔트리 선정 직전까지 선수 관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코칭스태프와 함께 승리의 V자를 그려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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