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확진학생, 중간고사 볼 수 있게 지원"…교육부는 신중

중앙일보

입력 2022.04.07 14:55

업데이트 2022.04.07 14:58

3월 22일 오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및 가정학습 중인 학생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월 22일 오후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및 가정학습 중인 학생들의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의 중·고교 중간고사 응시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달라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요구가 잇따르면서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방역당국 "공무원 시험, 수능도 확진자 응시"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백브리핑을 통해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중간고사 등 기관 내 자체시험에 대한 운영계획을 마련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확진자들이 국가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에 응시해 온 만큼, 관리계획만 마련된다면 학생들의 학교 시험 응시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국가 공무원 시험은 소관 부처에서 자체계획을 수립해서 확진자들이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런 기준에 따라서 수능 등 전국적인 시험도 진행돼 왔다"면서 "국가 공무원 시험과 비슷하게 확진자 시험관리 운영계획을 개별 학교에 적용하더라도 추가 전파 위험이 없다고 여겨진다면 교육부, 교육청에서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방대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논의해봐야" 신중 

반면 교육당국은 확진 학생의 중간고사 응시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대본 브리핑 후 “아직 관련 내용을 보고받지 못했다”면서 “확진자 중간고사 현장 응시는 바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고, 관련 부서와 신중하게 논의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지난 4일에도 교육부는 “현행 방역 지침상 확진자는 자택 격리 대상이고, 학교 내신 시험은 다른 시험과 달리 3~5일에 걸쳐 치러야 한다”며 “확진 학생은 대면 시험을 치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학생·학부모 "확진자도 중간고사 보게 해달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전국 중·고등학교에서 이달 중순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되면서 학부모·학생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중간고사를 보게 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 규모로 확산하고 있는데 교육부가 여전히 확진 학생의 경우 학교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학교에서 실시하는 시험과 수행평가 등에 대해 확진 학생의 경우 ‘인정점’으로 성적을 대체해왔다. 인정점은 시험을 보는 대신 기존에 봤던 평가 성적을 특정 기준으로 변환해 응시하지 못한 시험 성적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수행평가와 내신이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인정점이 더 나은 점수를 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 학생 확진자가 수만명 수준으로 폭증했는데 교육부가 예전 기준만을 고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달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본인 확진이라도 고등학생은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날 기준 1만4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시험을 보지 못하면 내신 하락은 분명한 일”이라며 “몸상태에 따라 인정점수를 받든, 나가서 시험을 보게 하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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