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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남자들 의문사…"석바위 사망사고 기록 없다" 경찰 진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 살인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이은해(31)씨의 옛 남자친구의 교통사고 사망 의혹을 내사하는 경찰 관계자는 7일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는 TCS에 기록이 남는데 해당 의혹과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이 ‘교통경찰 업무관리 시스템(TCS)’을 확인한 결과 이은해의 전 남자친구가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0년 석바위사거리 일대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개 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연합뉴스

공개 수배된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 용의자 이은해(31·여)씨와 공범 조현수(30)씨. 연합뉴스

①인천 석바위사거리 교통사고 사고 기록 못 찾아

앞서 일부 네티즌들은 “이은해가 사고 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지만 혼자 살아남아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을 내사하는 인천경찰청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이은해’라는 이름의 여성 동승자 사고를 파악했으나 이 역시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경찰에 신고된 교통사고는 TCS에 기록이 남는데 해당 의혹과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 가벼운 접촉사고 등은 현장에서 합의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의 큰 부상을 입었다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선 ‘교통사고 사망 의혹은 허위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방이나 보험사 등 관련 기관을 통해 의혹과 관련된 사고 기록이나 이씨가 보험금을 수령한 적이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 진상규명을 위해 속단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들이 모두 시일이 한참이 지난 과거 사건이라 실제 발생한 사건이라고 해도 범죄 연관성을 따져보기엔 한계가 있다”며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도 이씨 등을 체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②태국 스노클링 사고는 현지 부검서 확인

이은해씨와 관련한 또 다른 의혹인 태국 파타야 스노클링 사건은 2014년 7월 이씨의 남자친구 A씨가 이씨와 파타야 인근 산호섬에서 스노클링을 하다가 숨졌다는 내용이다. 누리꾼들은 “이씨 남편 윤모(당시 39세) 사건처럼 현지에서 단순 사고사로 사건을 처리했고 이씨가 A씨의 보험금을 수령했다”고 주장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A씨의 친형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타살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는 “동생 사고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접하면서 이씨를 통해 들었던 사고 당시 내용과 비교했을 때 실제 상황과 다르거나 얘기하지 않았던 내용이 있다”며 “분명 무엇인가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동생도 타살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그는 “동생과 관련된 사망보험금은 전부 저희 아버지께서 수령하셨다”며 “이씨가 별도 수령한 것이 있을지는 모를 일인데,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 주변 접근금지 표식. 뉴스1

검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피의자 이은해(31)와 조현수(30)에 대해 수배 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으나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사진은 사건이 발생한 경기 가평군 용소폭포 주변 접근금지 표식. 뉴스1

경찰은 태국 경찰을 통해 2장 분량의 A씨 부검 기록을 확보한 상태다. 사인이 익사로 판단되고 외상이 없다는 기록이 담겼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대사관과 현지 경찰을 통해 A씨 사망 사건의 처리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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